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안정 중점 둔 통화정책 기조 지속”[범금융 신년인사회]
범금융 신년인사회서 추가 금리 인상 의지 밝혀
부동산 관련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 반복해선 안 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열리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이 총재는 서울 소곡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에도 유의할 것”이라며 “필요시에는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조치를 취하고 관계 당국 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더 나아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며 “부동산 관련 금융이 형태를 달리하면서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하는 일이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관련해 “2022년 우리 경제는 높은 물가 오름세와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같은 여건에서도 정책당국과 함께 금융권이 외환 및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한국 경제의 안정 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위축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일부에서는 과거 위기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여러 위기 극복 과정에서 위험관리 시스템이 개선된 데 힘입어,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환부문의 불안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경기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겠지만 지난해 우리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며 “중국 코로나 상황 변화 등 대외여건이 회복되면 무역수지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금융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개발을 비롯해 디지털 플랫폼 및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급결제시스템 개선과 안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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