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현대·기아는 없지만...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쏟아진다
모빌리티 관련 전시 규모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
국내외 300여개 기업 참가해 첨단 기술 공개 예정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인 CES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 단골 손님인 현대차와 기아가 불참하지만, 국내외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미래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4일 업계 및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오는 5일 개막하는 CES 2023의 모빌리티 관련 전시부스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참가를 밝힌 관련 기업의 수는 300여개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모비스와 HL만도 등이 참가한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해온 현대차·기아는 불참한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780㎡, 약 236평)을 마련했다. 양산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소개하고 미래 사업 방향 및 탄소 중립 전략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선보일 핵심 콘텐츠는 신개념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인 엠비전(M.Vision) TO와 HI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차량 전·후측면의 4개 기둥에 카메라·레이더·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접거나 회전이 가능한 좌석도 탑재된다. 엠비전 HI는 레저·휴식·아웃도어 목적으로 개발된 PBV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람의 시선으로 원거리 조작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L그룹(옛 한라그룹)의 EV 솔루션 전문기업 HL만도는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제품과 차량구동 모터가 모두 통합된 새로운 전동화 시스템인 일렉트릭 코너 모듈(e-코너 모듈)을 선보인다. e-코너 모듈은 사륜 독립 제어 방식을 채택해 평행(직각) 주차, 제자리 유턴 등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형, 중형, 대형차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배송 로봇부터 PBV까지 광범위한 적용 범위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 HL클레무브는 3D 안테나를 적용해 감지 거리를 2배 이상 향상시킨 고성능 레이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는 초고해상도 카메라, 차세대 중앙 집중화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전자제어기 등 자율주행 레벨2+부터 레벨4에 해당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글로벌 기업들도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겨냥한 첨단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우리가 꿈꿔온 기술(Tech to Desire)’이라는 주제로 신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다.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BMW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 뉴 클래스)와 첨단 음성인식 기술 등을 전시한다.
테슬라는 도심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 중인 루프(지하터널)를 전시·운영한다. 루프의 운행거리는 지난해보다 2km 더 늘어난 4.7km다. 테슬라의 최종 목표는 완전자율주행으로 루프를 통과하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1회 충전 시 80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램 1500 레볼루션을 공개한다.
콘티넨탈은 지속 가능한 타이어 솔루션인 콘티트레드 에코플러스 그린(ContiTread EcoPlus Green)과 콘티 어반(Conti Urban)을 소개하고 에이아이(AEye)가 함께 개발한 HRL131 고성능 라이다, 곡선형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구글은 음성명령으로 차량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차량 소프트웨어를 공개한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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