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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9% 뛴 태양광…계묘년엔 해상 풍력株 ’눈길’

취임 2년차 맞은 윤석열 정부 정책 수혜
해외 투자 설비 증가·가격 경쟁력 기대
LS·삼강엠엔티·씨에스베어링 등 주목

계묘년 신재생에너지 중 해상 풍력주를 집중하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이후 신재생에너지주가 뜰 전망이다. 태양광이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해상 풍력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은 일년 간 20.42%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초 6조8000억원이었던 시총은 지난 3일 기준 8조1870억원대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태양광 솔루션 기업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29.95% 급등했다. 지난해 초 2만1200원대던 주가는 4만8750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초에 투자했다면 세 자릿수가 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 우려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천연가스 가격이 3배 폭등하면서 대체 에너지에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 설비를 늘리고 있어서다.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지난 12월 미국 텍사스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 ESS 프로젝트의 설비 규모는 총 2.4GWh(기가와트시)로, 국내 기준 약 1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증권가에선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한화솔루션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4분기 영업이익 349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3290억원을 소폭 웃돌 전망"이라며 "화학 업황 부진에도 발전사업 매각 등 태양광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태양광주가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증시를 주도할 에너지 종목인 해상 풍력과 수소주에에 집중하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한 해 동안 풍력 기업인 LS(20.91%)와 CS(3.98%) 주가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해상 풍력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효과적인 무탄소 에너지원이다. 에너지원이 바람이기 때문에 연료 비용이 들지 않아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지금처럼 자원 가격이 폭등하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해상 풍력주에 대한 기대감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와의 정책과도 맥이 닿는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5대 에너지 신산업은 ▶수소 ▶해상풍력 ▶이산화탄소 포집·이용·저장(CCUS) ▶고효율 기자재 ▶스토리지 산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 대통령 단임제를 운영하는 한국은 집권 1년차엔 행정부 구성, 2년차엔 성장산업 정책 발표 모멘텀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도 투자자들은 정책 테마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해상 풍력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풍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2022년 14GW에 불과했던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이 2030년 53GW, 2035년 70GW, 2040년 110GW 등 갈수록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 전력망 구축이 범유럽 재생에너지 추진을 위한 과제로 꼽혀 앞으로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의 19%를 해상 풍력으로 달성하기 위해 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러면서 "풍력 에너지를 육지로 이동시키는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는 LS,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을 제조하는 삼강엠앤티 등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외에도 해상 풍력 투자 확대 수혜주로 씨에스베어링, SK 디앤디 등을 꼽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의 중심이 태양광에서 해상풍력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 강도는 해외에 비해 낮으므로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업체를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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