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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OLED 불지피는 삼성…위기의 LGD에 호재될까

글로벌 1위 삼성전자, QD-OLED TV 전면에 내세워
LG OLED, 경쟁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


삼성전자 QD-OLED TV.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위기에 빠진 LG디스플레이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OLED 시장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적자 탈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전환 역시 가속화됨에 따라 OLED 맹주인 LG가 글로벌 주도권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QD-OLED TV를 공개했다. QD-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 문제 등으로 지난 CES 2022에서 LCD TV만 전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반적인 TV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QD-OLED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에서만 판매하던 QD-OLED TV를 올해 상반기 부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QD-OLED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OLED 시장 규모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QD-OLED와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TV 시장이 OLED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수요가 촉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TV용 OLED 패널은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효과로 OLED TV 보급이 빠르게 늘기는 했지만 LCD로부터 왕좌를 빼앗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3년 만의 흑자전환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4883억원, 7593억원 등 총 1조24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왼쪽)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LG디스플레이 ‘메타(META) 테크놀로지’로 3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OLED 수요 확대로 이어지나

업계에서도 올해 OLED TV가 전체 TV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27인치부터 98인치까지 모든 수요에 대응 가능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2023에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을 공개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70인치 이상의 대형 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70인치 이상 TV 시장의 비중이 올해 처음 전체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20%를 초과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대형 사업 부문에서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 등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QD-OLED 제품을 본격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OLED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OLED 수요 확대로 이어져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로 주도권을 빼꼈던 한국 패널 제조사들이 다시금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에도 OLED 시장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OLED로의 전환 역시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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