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매물 없나요"...금융지주사, 올해도 보험사에 '군침'
비은행 강화에 안성맞춤...체급 키우기도 가능
보험 M&A시장, 올해도 금융사가 주도하나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지난 몇년간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업계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가운데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신년사에서 직접 '비은행 강화'를 강조한 만큼 이들이 올해 새 보험사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아직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와 몸집이 작은 신한EZ손해보험의 체급 확장 차원에서 신한금융지주도 손보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잠재 매물 많네"...비은행 강화 핵심은 보험사 인수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 중에서는 KDB생명이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MG손보 역시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들 외에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AIA생명 등이다. 손보사 중 잠재 매물로는 롯데손보, 악사손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보험사들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이유는 '대주주'와 연관이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대주주인 중국계 다자보험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수년간 외국계 생보사들은 한국시장에서 하나 둘, 철수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에 인수됐고 라이나생명은 처브그룹에 회사를 넘기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AIA생명도 '한국시장에서 손을 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보험업황 전망은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보험연구원은 '2023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올해 생명손해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둔화가 심화되면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가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비은행 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룹 이익 다변화를 위해 보험이나 카드, 증권사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보험, 증권, 카드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때 자회사 몸집을 키우는 데 M&A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실제 KB금융은 약점이던 생보 부문 강화를 위해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고 KB생명과 통합시켜 이달 초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신한금융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양사 합병으로 만들어진 신한라이프는 자산 기준, 생보업계 4위로 올라서며 체급 키우기에 성공했다.
지주 회장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14개 자회사 중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나금융은 중소형 생보사 하나생명, 더케이 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함 회장이 올해 새 보험사 인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배경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 해는 증권과 보험, 벤처캐피털(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이미 증권사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고 올해 보험사 인수를 추가로 노릴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역시 또 한번 손보사 인수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 형태의 신한EZ손보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신한EZ손보의 회사 규모가 작고 디지털 손보사 성장성에도 물음표가 달린 상황이다. 이에 신한금융이 손보사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도 생보사 추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이달 2일 KB라이프생명은 출범식에서 2030년 생명보험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체급 키우기'를 위해 KB금융도 언제든 생보사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이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투자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보험사 인수는 금융사 입장에서 향후 지속가능경영에 꼭 필요한 확장이라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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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매물 많네"...비은행 강화 핵심은 보험사 인수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 중에서는 KDB생명이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MG손보 역시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들 외에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AIA생명 등이다. 손보사 중 잠재 매물로는 롯데손보, 악사손보 등이 거론된다.
이들 보험사들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이유는 '대주주'와 연관이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대주주인 중국계 다자보험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수년간 외국계 생보사들은 한국시장에서 하나 둘, 철수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에 인수됐고 라이나생명은 처브그룹에 회사를 넘기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AIA생명도 '한국시장에서 손을 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보험업황 전망은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보험연구원은 '2023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올해 생명손해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둔화가 심화되면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가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비은행 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룹 이익 다변화를 위해 보험이나 카드, 증권사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보험, 증권, 카드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때 자회사 몸집을 키우는 데 M&A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실제 KB금융은 약점이던 생보 부문 강화를 위해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고 KB생명과 통합시켜 이달 초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신한금융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양사 합병으로 만들어진 신한라이프는 자산 기준, 생보업계 4위로 올라서며 체급 키우기에 성공했다.
지주 회장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14개 자회사 중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나금융은 중소형 생보사 하나생명, 더케이 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디지털 손보사' 하나손보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함 회장이 올해 새 보험사 인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배경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 해는 증권과 보험, 벤처캐피털(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이미 증권사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고 올해 보험사 인수를 추가로 노릴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역시 또 한번 손보사 인수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손보사 형태의 신한EZ손보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신한EZ손보의 회사 규모가 작고 디지털 손보사 성장성에도 물음표가 달린 상황이다. 이에 신한금융이 손보사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KB금융도 생보사 추가 인수에 나설 수 있다. 이달 2일 KB라이프생명은 출범식에서 2030년 생명보험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체급 키우기'를 위해 KB금융도 언제든 생보사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이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투자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보험사 인수는 금융사 입장에서 향후 지속가능경영에 꼭 필요한 확장이라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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