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1년 만에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형 증권사 중에선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KB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공고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10년 이상, 만 45세 이상 임직원이다.

회사는 특별퇴직금으로 최대 24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고, 생활안정지원금 8000만원, 5년치 학자금 지원, 3개월 유급 휴직 급여 및 전직지원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직원들의 동의를 얻은 자발적 희망퇴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인력감원이 목적이 아니라 직원들의 요청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속연수가 높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직이나 가족돌봄 및 육아, 재무적 상황 등 개인 사유에 의해 희망퇴직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말과 2019년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2016년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조직이 커지면서 인력 적체 해소와 세대 교체 차원에서 진행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KB증권도 지난해 12월 정규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98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분까지 지급하며 생활지원금과 전직 지원금 등을 합해 최대 5000만원 규모의 지원금을 추가 지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직원의 안정적인 은퇴설계를 지원하고 회사의 인력구조를 개선하고자 2022년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순수한 의미로 본인이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노사가 협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증권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선제적으로 감원·감축에 나선 회사들도 있었다.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부터 리서치 및 법인본부를 폐쇄하며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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