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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점 vs 대형마트” 올해는 ‘삼파전’이다…치킨대전 승자는

[올해도 ‘치킨전쟁’]① 지난해 이어 올해도 ‘치킨대첩’
교촌·BBQ·bhc 등 전통강자에 파파이스 등 해외파 가세
맛·가격 경쟁력으로 판가름…생존전략에 총력

올해 국내 치킨 브랜드, 대형마트 치킨, 해외 치킨 브랜드 등의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지난해는 ‘치킨전쟁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한민국이 ‘치킨’이라는 키워드에 들썩였다. 과거 1만원 후반대에서 즐기던 국민 대표 간식의 몸값이 점점 치솟자 소비자 사이에선 치킨의 적정 가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배달료 상승과 함께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일제히 치킨 가격을 올리자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반값치킨’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올해는 파파이스가 국내에 2년 만에 다시 들어오고, 미국 치킨 브랜드 윙스탑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치킨 브랜드, 해외 치킨 브랜드, 대형마트 치킨 등의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치킨게임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서 ‘치킨전쟁’ 한판…파파이스, 윙스탑도 참전

미국 텍사스 기반의 치킨 브랜드 윙스탑은 9일부터 신논현역 인근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13일 매장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 씨앤비비브레]
외식업계에 따르면 해외 치킨 브랜드들이 강남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기반의 치킨 브랜드 윙스탑은 지난 1월 13일부터 신논현역 인근에서 1호점 오픈을 시작했다. 국내 마스터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으로 신설된 ‘씨앤비 비브레’가 윙스탑 운영을 맡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공식 개점했다.

윙스탑 관계자는 “이날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 놀랐다’, ‘미국 치킨이라 짤 줄 알았는데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들의 평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윙스탑은 1994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출발해 현재 13개 국가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 소비자가 치킨 한 마리를 통으로 주문하는 방식 대신,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치킨 종류와 조각 수를 택할 수 있고, 세트 구성에 따라 최대 5종의 맛을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치킨6조각+사이드+음료’ 구성에 8900원에 판매돼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도 신라교역과 계약을 맺고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파파이스의 귀환 소식에 오픈 당일 오전 8시 이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매장 운영이 시작되는 10시에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강남점 오픈 후 파파이스 방문자는 3일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
 
치킨 ‘빅3’ 가격인상에 ‘반값치킨’ 열풍

홈플러스 인천간석점 당당치킨 오픈런 모습. [사진 홈플러스]
대형마트 치킨의 공습도 무섭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한 마리에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출시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당치킨은 가성비 높은 치킨으로 소문이 나며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났고, 누적 판매량 100만 개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당치킨의 흥행에 힘입어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9980원짜리 ‘5분 치킨’, 8800원에 할인 판매하는 ‘한통치킨’ 등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모았다.

반값치킨 등장으로 온라인상에서는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의 마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량 구매’와 ‘자체 조리’ 등의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팔아도 이윤이 남는다고 설명했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의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반값치킨 열풍은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과 맞닿아 있다. BBQ는 지난해 4월 재료,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황금올리브 치킨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각각 올랐고 사이드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7년 만에 품목별 가격을 500~2000원 올리며 치킨업계 도미노 가격인상의 신호탄을 쐈다. 평균 인상률은 8.1%로 교촌오리지날과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 및 순살 메뉴의 경우 1000원을 인상했다. 곧이어 12월엔 bhc가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의 가격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와 ‘레드킹 윙’ 등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됐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부터 대형마트 반값치킨과 해외 브랜드의 등장까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치킨전쟁은 올해까지 이어져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치킨뿐 아니라 햄버거가 하나의 고급 음식으로 인식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국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치킨·햄버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맛’과 ‘가격’에 강점이 있어야 한다”며 “기존에 있던 패스트푸드점과 전혀 다른 맛을 선보이거나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내세우는 등 각 브랜드마다 강점이 명확해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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