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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낸 세금으로 성장한 中 전기차...정부, 보조금 체계 바꾼다

환경부, 12일 2023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마련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여부로 보조금 차등 가능성

이브이케이엠씨(EVKMC)가 수입해 판매 중인 동풍소콘 마사다. 지난해 수입 상용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EVKMC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지난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산차와 동일한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을 받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산차와 수입차에 동등한 혜택이 제공되는 국내 보조금 체계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국산차에 유리한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브랜드 동풍소콘이 지난해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기록한 신규 등록대수는 1203대다. 이는 전년 동기 31대와 비교해 3780% 증가한 수치다.

동풍소콘의 성장세를 이끈 모델은 2인승·4인승 밴과 픽업, 냉동탑차 등으로 구성된 ‘마사다’다. 지난 한 해 1203대가 팔리며, 모델별 수입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의 경쟁력 중 하나인 1회 충전 시 주행가능한 거리는 120km 수준에 불과하지만, 저렴한 실구매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동풍소콘 마사다의 기본 판매가격은 3780만~4600만원이다. 여기에 국고보조금 1400만원과 별도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하면 1780만~260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동일 조건에도 구매 가격이 2185만~2374만원 수준인 국산 상용차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달라지는 보조금 체계...수입차에 불리?

다만, 올해도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산차와 수입차에 동일하게 적용된 보조금 혜택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국내 보조금 체계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새로운 보조금 지급 기준으로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여부’를 포함시키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오는 12일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딜러사가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조금 개편안이 이대로 확정되면 수입차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여부가 보조금 지급 기준에 포함되면 수입차의 보조금 혜택은 250만원 줄어든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를 대변하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여부가 포함된 보조금 개편안이 확정되면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동풍소콘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동풍소콘 마사다의 수입사인 이브이케이엠씨(EVKMC)는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직영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직영 서비스센터 외에도 전국 80개 서비스망을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명신의 군산공장에서 차량을 조립·생산해 부품 수급 능력도 개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차량 가격은 작년보다 더 치솟을 것”이라며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보조금 여부에 민감하다. 보조금 체계가 국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확정될 경우 수입차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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