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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제사절단 100명, UAE行…두 번째 ‘중동 특수’ 기대감↑

원전‧건설‧방산 등 협력 강화
UAE, 외국 기업에도 개방적…중동 진출 교두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경제인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경제사절단’과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방문할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에 함께할 경제사절단으로 100개 기업과 기업 대표들 명단을 발표했다. 경제계 핵심 인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이 있다. 주목할 점은 UAE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관광·서비스,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과거 해외 건설 특수를 누렸던 ‘중동 붐’이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사절단과 해외로 나가는 것은 처음인데, UAE가 첫 방문지인 만큼 우리 정부가 중동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 초거대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을 위한 우리 기업과의 협업을 논의한 바 있어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를 할 만하다는 해석이다.

경제사절단은 UAE 비롯한 중동 시장의 한국 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경제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UAE 방문은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형제의 나라인 UAE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특히 주목하는 것은 원전이다. UAE 바라카 원전은 중동 최초의 원전이면서 한국이 수주한 첫 원전이다. 한국과 중동의 원전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등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라카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한-중동의 협력을 강화하고 원전 수출 사업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교역규모를 확대 중인 방산 사업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중동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IG넥스원은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 규모의 천궁2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3월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 2022(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UAE가 중동진출 교두보로 언급되는 건 다소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진 중동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개방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UAE는 지난해 국인에 대해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새 회사법 통과시켰다. 또 석유회사나 외국계 은행이 아닌 경우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아부다비 자유구역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 역시 법인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는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이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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