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집단대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데다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대로 큰 폭으로 늘던 정기예금은 감소로 전환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총액은 전월보다 3000억원 증가한 105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과 11월에 각각 7000억원, 1000억원씩 줄던 가계대출이 12월에 다시 증가한 모습이다. 

대출 별로 주담대가 12월에 3조1000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개별 주담대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기업대출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12월에 9조4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은 10월과 11월에 각각 13조7000억원, 10조5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총 104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연말 들어 감소로 바뀌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이 6조1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3조300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는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우량물 중심으로 6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12월 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 목적 자금의 유입 증가, 가계의 연말 상여금 예치 등으로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 11월 27조7000억원 증가에서 12월 15조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한은은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자체 자금인출, 은행간 수신경쟁 완화로 가계와 기업 자금 유입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기예금은 지난 한 해 총 200조1000억원 확대됐고, 수시입출식예금은 104조9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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