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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선언하면 100만원'…SK증권, 지원금 도입 잠정합의

노사 잠정합의…비혼직원 복리후생 신설

SK증권이 비혼 임직원에게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 휴가를 지원하는 내용의 미혼 직원 복리후생을 신설한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SK증권이 노사 잠정합의를 통해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복리후생 신설을 결정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올해부터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을 지급한 데 이어 ‘비혼 축하’ 문화가 증권업계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전날 노사 간의 교섭을 마무리하고 단체협약 잠정합의를 완료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합의에는 비혼 선언 시 결혼 경조사에 준하는 축의금과 유급 휴가를 부여하는 내용의 비혼직원 복리후생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본 합의에서 해당 내용이 확정되면 결혼을 하지 않은 직원이 비혼을 선언 시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결혼 시 부여되는 유급 휴가도 지원된다. 

SK증권 노조 관계자는 “전날 늦은 시간까지 사측과 교섭하고 조율하며 임금 및 지부단체협약에 대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며 “본 합의는 추후 산별중앙교섭과 노사간 일정을 조율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혼 축하금 외에도 SK증권 노사는 직위별 10만원의 정액 인상과 15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한다는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또 임신한 직원에겐 임신 16주 이내, 32주 이후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지원하며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대상으로 20만원 상당의 입학 선물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문화가 확산하면서 미혼, 비혼 직원들을 위한 사내 복지를 신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중 최초로 올해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결혼 축하금과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2일 비혼을 선언한 한 남성 직원이 사내 경조사 게시판에 ‘비혼선언’ 글을 올리고 해당 혜택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측은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어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추기 위해 제도를 신설했다”며 “비혼 지원금이 비혼을 장려하는 의미가 아니라 비혼과 결혼에 대한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작년 9월부터 40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 경조와 비슷한 ‘미혼자 경조’를 시행 중이다. 결혼한 직원에게만 제공하는 경조금과 함께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한다. 결혼 화환은 반려 식물로 대체돼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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