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앞세워 반격 나서는 수입차 ‘언더독’
토요타·포드·혼다·랜드로버 신차 대거 출시
독일 브랜드와 견줬던 과거 위상 회복 기대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토요타와 포드, 혼다, 랜드로버 등 수입차업계에서 ‘언더독(Underdog·상대적 약자)’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이 올해 신차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이들 업체 모두 과거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보여줬던 만큼 출시할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1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와 포드, 혼다, 랜드로버는 라인업 보강을 통해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신차 부재로 악화일로에 있던 판매 실적을 개선하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어느 정도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모두 과거에는 독일 브랜드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대외 환경 악화와 신차 가뭄으로 ‘언더독’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판매량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토요타와 포드, 혼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총 1만7812대를 기록했다. 이는 2만대를 넘었던 전년(2만734대) 대비 14.1%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토요타 6438대→6259대(-2.8%) ▶포드 6721대→5300대(-21.1%)▶혼다 4355대→3140대(-27.9%) ▶랜드로버 3220대→3113대(-3.3%) 등이다.
포드·랜드로버, 간판 모델 세대교체
포드코리아와 랜드로버는 브랜드 간판 모델들을 대거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체별로 보면 포드코리아는 픽업트럭 레인저와 머슬카 머스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한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Gen) 레인저는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두 트림 모두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며 가격은 각각 6350만원, 7990만원이다.
올해 여름에는 머슬카의 상징으로도 통하는 머스탱의 7세대 모델이 국내에 들어온다. 이는 지난 2015년 6세대 머스탱 국내 출시 이후 8년 만이다. 머스탱은 국내에서도 공식판매 시작 이후 25여 년간 포드코리아와 함께한 대표적 모델이다.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랜드로버도 올해 신차를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완성차 10대 중 6대가 SUV일 정도로 랜드로버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갖춰진 만큼 기대감이 높다. 이미 지난해 12월 출시한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사전계약만 1000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호응이 뜨겁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사전계약을 마친 전통 오프로더 디펜더의 8인승 모델 ‘디펜더 130’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토요타·혼다, 노재팬 딛고 일어선다
지난 2019년 '노재팬(No Japan)' 운동으로 판매량에 지대한 타격을 입었던 토요타와 혼다도 전동화 모델 중심의 신차 출시 계획을 세운 상태다. 토요타는 올해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한다. 토요타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라브4 PHEV에 대한 배출·소음 신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토요타의 첫 전기차 bZ4X도 연내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프리우스 PHEV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혼다는 올해 파워트레인 변경을 포함해 총 5종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올해 상반기 중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에 이어 하반기에는 북미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어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이 향후 국내 시장에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들여온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그동안 글로벌에서 판매되는 모델을 도입하지 못하며 판매 부진에 빠졌던 만큼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독일 브랜드의 영향력이 여전히 공고한데다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전동화 모델의 경우 독일 브랜드 역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수입차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고금리 등 수입차 업계에 불리한 환경이지만 저금리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비트코인 큰 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만5500개 추가 매수
2"오! 야망있네~" 김종민 연하女와 결혼? 역술인 말하길…
3평양간 백지영, 예정에도 없던…北에서 기싸움도?
4신세계免, 인천공항 T2에 체험형 쇼핑공간 ‘신세계 존’ 완성
5혼외자 논란도 충격인데…정우성, 청룡영화상 참석하나
6“극강의 보온성”…코오롱스포츠, 업그레이드 버전 ‘안타티카’ 출시
7신영와코루, 70주년 팝업스토어 1만5000명 방문
8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안 국무회의 상정
9“최대 82% 초특가”… 뷰티컬리, ‘뷰티 블랙 위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