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지분율 최종 조율…“양사 관계 대등해질 듯"
르노, 닛산과 지분율 동일하게 맞출 예정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일본 닛산 주식을 매각해 양사가 보유한 상대 회사의 지분 비율을 대등하게 맞추는 방향으로 닛산과 최종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노는 43%에 이르는 닛산 지분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닛산의 르노 지분 점유율 수치인 15%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16일 사외 이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을 찾아 우치다 사장과 오는 26일 지분율 조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이달 안에 논의를 마무리하고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르노는 자사의 새로운 전기자동차 업체에 닛산이 참가하기를 희망해 왔고, 닛산은 20년 넘게 지속된 지분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가을께 이 논의의 결론을 낼 예정이었으나, 공동 개발한 지식재산 처리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한동안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르노의 닛산 지분율 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닛산이 경영 위기에 빠진 1999년 지분을 인수하면서 닛산의 최대 주주가 됐고 의결권도 보유했다. 하지만 닛산은 르노 지분율이 훨씬 낮을 뿐더러 의결권도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왔다.
르노는 닛산의 요구를 받아들여 총 지분율은 유지하되 28% 지분은 신탁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르노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15%로 닛산이 가지고 있는 르노 지분율과 같아진다. 르노는 신탁한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닛산은 르노가 분할하려는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에 대한 출자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다. 전기차 육성을 위해 투자금 확보가 필요한 르노 입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르노는 닛산에 지식재산권 보호도 약속했다. 르노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추진 중인데 닛산은 이 과정에서 자사 기술이 지리에 유출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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