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트럭도 이제 취향대로…GM․포드 원조 자존심 걸고 ‘진검승부’
포드 레인저 사전계약…GMC 시에라도 출격 대기
미드 사이즈부터 풀 사이즈까지 ‘각양각색’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한국GM과 포드 등 미국 브랜드가 픽업트럭 불모지로 불렸던 국내 시장에 올해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며 진검승부를 펼친다. 국내 브랜드 한 차종에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포드는 올해 총 3종의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GM은 GMC 브랜드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를 1분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GMC 시에라 드날리는 5세대 최신 모델의 최상위 트림으로 빠르면 이달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캐딜락의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시에라는 기존 국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크기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에라는 최대 출력 42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6.2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지난 2019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도 올해 중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신형 콜로라도는 기존 모델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은 다양한 옵션들이 기본 탑재되며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사양을 살펴 보면 신형 콜로라도는 버튼 시동과 스마트키, 통풍 시트, 레인 센서, 발광다이오드(LED) 콤비네이션 리어램프 등 현행 콜로라도에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다만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불안요소다.
GM과 함께 미국 브랜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포드도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레인저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미 포드는 지난 16일부터 신형 레인저에 대한 사전계약에 돌입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형 레인저는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두 트림 모두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가격은 각각 6350만원, 7990만원이다. 미국 픽업트럭의 상징인 고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아쉽지만 디젤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 시장 전망 긍정적
업계에서는 국내 픽업 트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독주 무대였던 한국 픽업트럭 시장에 미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뛰어들며 시장규모를 크게 키워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픽업트럭은 과거 화물차라는 인식이 강해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외부 시선을 중요 시 하는 한국 시장 특성상 화물차보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UV 보다는 세단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브랜드들 역시 쌍용자동차가 자사 SUV 기반의 픽업트럭을 내놓는 것 외에는 어떤 브랜드도 뛰어들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한국GM이 콜로라도를 출시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캠핑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픽업트럭의 수요도 덩달아 높아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득이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수요 역시 다양해지면서 픽업트럭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국내에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는 등 국내 시장도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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