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호불호’…짭쪼롬하고 새콤한 ‘빼빼로’가 있었다고? [망했어요]
1983년 롯데제과 출시 '빼빼로'
하미멜론, 불고기, 깔라만시맛
수십여가지 이색 맛 제품도 속속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길쭉한 과자 모양에 초콜릿이 코팅되어 있는 빼빼로는 대표적인 국내 초콜릿 과자 중 하나다. 빼빼로는 1980년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널리 알려진 오리지널, 누드, 아몬드 맛 이외에도 화이트 쿠키, 딸기, 녹차, 요거트 등 단종된 제품까지 합치면 그 종류만 수십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단종 제품 중 하나는 ‘불고기맛 빼빼로’다. 롯데제과는 1996년 10월 불고기맛 빼빼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당시 땅콩, 불고기, 헤젤맛 3종으로 나왔다. 불고기맛 빼빼로 시즈닝이 뿌려져 당시 짭짤한 과자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단맛이 베이스인 빼빼로 계열 중 유일하게 짭조름한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불고기맛 빼빼로는 출시 이후 1년여만인 1997년 12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미멜론맛 초콜릿이 발라져 있는 빼빼로도 2013년 7월 출시된 바 있다. ‘빼빼로 하미멜론’은 멜론과 화이트 초콜릿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하미멜론으로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하미멜론’은 중국 신장 하미지구가 원산지인 멜론의 한 품종으로 수분함량이 높고 단맛이 강해 중국 황실에 진상했던 여름철 최고의 과일로 알려져 있다. 이색적인 맛으로 일부 마니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2여년 후인 2015년 9월 단종됐다.
특히 호불호가 극히 갈린 맛도 있다. 바로 ‘깔라만시맛 빼빼로’다. 당시 식음료업계에서는 ‘깔라만시’ 열풍이 거셌다. 기존 원액, 주스 등으로만 즐길 수 있었던 깔라만시의 새콤한 맛은 살리면서 발효유·과자·젤리·에이드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하는 트렌드를 감안해 깔라만시맛 빼빼로가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큼한 맛 등의 맛에 대한 선호도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각에선 맛도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였지만 아무래도 이름 자체가 널리 퍼지기엔 무리였다는 반응이다. 빼빼로는 무한히 확장되는 시리즈를 갖고 있는 과자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우리쌀 빼빼로, 돼지바 빼빼로, 더블딥 카페라떼·인절미·달고나맛 빼빼로, 누드 로즈 블랙티 빼빼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단종 제품 재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SNS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름을 들으면 특이하고 거부감이 들기도한 제품들이 있었지만 꽤 맛있었다”, “갑자기 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또 나온다면 사먹어볼 의향이 있다” 라는 등의 반응들이 다수다.
롯데제과 측은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던 베스트셀러들은 계절마다 맛을 바꿔 재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제주산 감귤을 사용한 '제주감귤 빼빼로', ‘딸기맛 빼빼로’ 등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매 시즌마다 취향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없어지는 제품이 많다”라며 “소비자 니즈나 유행을 반영해 일부 맛 제품은 다시 출시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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