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세뱃돈 직접 관리해요”…계좌같은 선불지급수단 ‘인기’
카카오뱅크 mini 가입자 161만명 돌파
토스 유스카드도 10대들 사이 입소문
# 초등학교 5년인 김하린(가명·11)양은 설 명절을 대비해 최근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불카드를 신청했다. 김 양은 “명절에 받는 세뱃돈을 부모님께 맡기지 않고 직접 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선불카드 등 선불 전자지급 수단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세뱃돈 관리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은행 등에서 미성년자가 계좌를 개설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이 더욱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는 선불 전자지급 수단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어릴 때부터 돈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만 14∼18세 전용 선불 전자지급 수단으로 지난 2020년 10월 출시됐다. 작년 연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161만명에 달한다.
특히 매년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명절 당일 포함 3일 기준) 기간 가입자는 직전 3일 대비 89.5% 증가했으며, 입금액은 173.1%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가입자가 직전 3일 대비 98.2%, 입금액은 94.1% 늘었다.
연휴 이후 청소년들의 소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의 mini카드 결제액은 연휴 전 대비 40% 증가했다.
토스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유스카드'는 연령대를 더욱 낮춰 만 7∼16세를 대상으로 한 충전식 카드다. 선불 전자지급 수단인 토스머니와 연동한 카드로,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입금하는 대신, CU편의점에 방문해 현금으로 토스머니를 충전하는 등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유스카드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카드 발급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카드 발급자의 평균 이용금액은 월 5만∼6만원 수준으로, 주 사용처는 편의점과 음식점,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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