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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파업까지…포스코홀딩스, 작년 영업이익 4조9000억원

2021년보다 46.7% 감소…포항제철소 침수에 1조3000억원 손실

서울 포스코센터.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2022년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3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50%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부문과 포스코케미칼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했고, 철강 부문은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 부문과 에너지 부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철강 부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철강사 공통적으로 철강가격 하락 및 수요 산업 부진을 겪었다. 특히 태풍 힌남노 영향에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생산 및 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철강회사 포스코는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25일부터 비상경영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의 전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각자 해오던 업무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점검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이를 통한 작은 비용이라도 절감해 철저한 손익 관리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 산업의 전반적인 부진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조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5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거둬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10년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중에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주요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지난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 체제로 돌입해 제품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될 예정이고,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업황 기대감 등에 따라 국제 철광석 및 철강 가격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t당 8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20달러 선까지 회복됐다. 중국과 미국의 열연 내수 가격도 한 달 전보다 각각 6%, 8%가량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추진 중인 리튬 등 신사업 가치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철강 시황이 회복되는 등 생산‧판매량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4만3000t 규모의 광석 리튬공장이 준공되는 등 신사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 가치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에서 금년 하반기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연산 4만3000t 규모 광양 리튬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각각 2만5000t 규모의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공장도 2024년과 2025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해 연산 45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지난해 시가총액 순위가 8위에서 6위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며 “코스피가 지난해 25%가 하락했음에도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2021년 말 39조8000억원에서 2022년 말 4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액 86조원, 투자 규모 11조원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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