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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불황 국면 진입”…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5% 전망

한경연,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표
기존 전망 1.9%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 IMF 전망보다 낮아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5%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른 내수 위축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다. 

한경연은 3일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를 전망한 한경연은 연말 경기 위축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전망치를 낮췄다.

1.5%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1.7%보다도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극복할 국내 성장 모멘텀이 없어서 올해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진적 긴축 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를 가져오면 성장률의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에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수 부문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민간소비 성장률 4.4%보다 2.0%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한경연은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감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뿐 아니라 자영업자 소득감소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에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2.5%,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차질 등으로 -0.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반기 이후 점차 안정되고 강달러 현상도 완화되면서 작년보다 1.7%포인트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 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수출 성장률 3.1%보다 1.9%P 낮은 수치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145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 폭이 예상보다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 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약화하게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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