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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우려에...3명 중 1명, 100만원 이상 ‘고가 월셋집’에 산다

고가 월세 거래량 수도권 집중...전년비 31% ↑
서울서 가장 비싼 월셋집 '더펜트하우스 청담'

사진은 서울의 한 부동산.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는 세입자 3명 중 1명이 100만원이 넘는 월셋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금리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데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거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전체 9만9379건 가운데 3만6034건(36.2%)이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만7491건)에 비해 31.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고가 월세 거래량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 3만3116건,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경남 1062건 ▶충북 964건 등 순이었다.

실제 월세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2만4015건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으로 증가했다.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 계약도 속속 체결됐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월세가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으로 전용 면적 273.96㎡(6층)인 이 아파트는 3월 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전용면적 162㎡가 보증금 5억원, 월세 2000만원에, 서울 서초구 ‘리더스빌’ 전용면적 214㎡가 보증금 없이 월세 1110만원에 계약됐다.

이는 잇따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가 속출하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깡통전세나 전세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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