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보다 빨랐다”…현대카드, 애플페이 韓 도입 공식화
금융당국, 애플페이 출시 관련 법률 검토 완료
현대카드 독점계약 포기로 리베이트 논란 해결
국내 간편결제 규모·아이폰 점유율 늘어 기대감 ↑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애플페이 도입‘설’이 ‘사실’이 된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8일 “현대카드는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애플페이 도입 관련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는 입장을 지켜온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현대카드 직원들을 위해 본사 로비에 사과를 쌓아두고 나눠준 사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금융당국도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위한 법적·제도적 준비를 완료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법률 검토를 마치고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12월 약관심사를 완료한 바 있다.
현대카드 ‘독점 계약’은 포기했지만…시장 선점 기대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과 1년 독점 계약으로 애플페이의 단독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금융위 승인 과정에서 독점 계약을 결국 포기했다.
그간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국내 시장 환경 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통일되는 것보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더 늦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출시가 가시화된 이후로도 대형 가맹점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비를 보조해주는 문제를 둘러싸고 금융위 승인이 지연됐다. 여전법 제24조의2 3항은 ‘신용카드업자와 부가통신업자는 대형신용카드가맹점이 자기와 거래하도록 대형신용카드가맹점 및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보상금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명 ‘리베이트’(부당한 보상금) 금지 조항이다.
하지만 리베이트 논란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종식됐다. 금융위 또한 NFC 기술을 활용하는 다른 카드사의 서비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열어놨기 때문에 이는 리베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카드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애플페이의 유일한 국내 제휴사는 현대카드이므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후발 카드사들이 애플 측과 제휴 협상을 하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대카드는 독점 계약 기간을 가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애플페이가 기대되는 이유
애플페이는 애플이 지난 2014년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아이폰의 기본 앱인 ‘애플 지갑(Wallet)’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 사용한다. 오프라인에선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실물 카드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전 세계 74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그만큼 성장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7232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보다 10.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나타났다.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높아진 점도 애플페이 도입 기대감을 높였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로 집계됐다. 아이폰 점유율이 30%를 넘은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도 3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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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지난 8일 “현대카드는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애플페이 도입 관련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는 입장을 지켜온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현대카드 직원들을 위해 본사 로비에 사과를 쌓아두고 나눠준 사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금융당국도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위한 법적·제도적 준비를 완료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법률 검토를 마치고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12월 약관심사를 완료한 바 있다.
현대카드 ‘독점 계약’은 포기했지만…시장 선점 기대
앞서 현대카드는 애플과 1년 독점 계약으로 애플페이의 단독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금융위 승인 과정에서 독점 계약을 결국 포기했다.
그간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국내 시장 환경 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통일되는 것보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더 늦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출시가 가시화된 이후로도 대형 가맹점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비를 보조해주는 문제를 둘러싸고 금융위 승인이 지연됐다. 여전법 제24조의2 3항은 ‘신용카드업자와 부가통신업자는 대형신용카드가맹점이 자기와 거래하도록 대형신용카드가맹점 및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보상금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명 ‘리베이트’(부당한 보상금) 금지 조항이다.
하지만 리베이트 논란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종식됐다. 금융위 또한 NFC 기술을 활용하는 다른 카드사의 서비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열어놨기 때문에 이는 리베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카드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애플페이의 유일한 국내 제휴사는 현대카드이므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후발 카드사들이 애플 측과 제휴 협상을 하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현대카드는 독점 계약 기간을 가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애플페이가 기대되는 이유
애플페이는 애플이 지난 2014년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아이폰의 기본 앱인 ‘애플 지갑(Wallet)’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 사용한다. 오프라인에선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실물 카드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전 세계 74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이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그만큼 성장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7232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보다 10.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나타났다.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높아진 점도 애플페이 도입 기대감을 높였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로 집계됐다. 아이폰 점유율이 30%를 넘은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도 30%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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