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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으로 ‘신규 먹거리’ 마련하는 SK C&C

[3대 SI기업 ‘ABC’ 대해부]②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돼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ChainZ)로 사업 확장

윤풍영 신임 SK㈜ C&C 대표 [사진 SK C&C]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많은 질타를 받았던 SK㈜ C&C는 대표 교체 등을 통해 올해부터 쇄신에 나선다. 특히 신규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낙점,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면서 일반 국민을 비롯해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이후 SK C&C는 대표를 교체했다. SK C&C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윤풍영 전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한 ‘재무통’이다. 윤 신임 대표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 SK쉴더스 등 대형 인수합병을 이끌기도 했다.

물론 윤 신임 대표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을 마무리해야 하고, 몇 년 새 하향세를 걷고 있는 수익성도 개선해야 한다.

최근 5년간 SK C&C의 매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지고 있다. SK C&C의 매출은 2017년 1조6230억원에서 2021년 1조8372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116억원에서 1706억원으로 떨어졌다. 2018년 16%대였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0%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한 자릿수(9%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SK C&C는 올해 새 먹거리 찾기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 디지털 팩토리 등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성장성 있는 사업 영역을 우리의 시그니처 사업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우리의 근본인 디지털 IT서비스 이외 영역에서도 추가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K C&C가 준비 중인 여러 먹거리 중 하나는 바로 블록체인이다. SK C&C는 2019년부터 운영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ChainZ)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체인제트는 ‘이더리움 기업 연합(EEA) 표준’을 준수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에 작성된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 ▲개발 환경 ▲개발자 풀(Pool) 등의 자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2020년에는 기업용 플랫폼인 ‘체인제트 포 이더리움’을, 지난해 5월에는 체인제트에 NFT 발행·거래·반출 서비스를 포함한 ‘체인제트 포 NFT’를 선보이며 체인제트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체인제트 포 이더리움은 SK C&C가 2018년 글로벌 블록체인 개발사인 컨센시스와 기업용 블록체인 신사업 공동 개발 협력으로 시작해 이후 자회사들과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SK C&C가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키(계정) 복구 서비스다. 기존 기록 정보만 업데이트하면 키(계정)와 기존 계좌 거래 내역도 그대로 살려낼 수 있으며 서비스(사업자) 그룹별로 복구 권한 관리도 부여한다. 이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종종 발생할 수 있는 키(계정) 분실 및 유출 위험을 없앤 것이다. 기존에는 키를 분실하면 복구가 어렵거나 불가능했으며 모든 책임이 사용자에게 귀속됐다.

‘토큰 발행 및 사용 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이를 통해 허가받은 블록체인 서비스 사용자만이 토큰 발행, 거래, 교환(활용)이 가능하고 블록 이벤트 관리를 통해 거래 이력도 조회할 수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따라 흐르는 ‘데이터 추적 관리’ 수준도 대폭 향상됐다. 이용자는 데이터 생성 및 활용 관련 이력을 보관할 수 있고, 권한 관리 정보와 결합할 경우 사전 접근 제어 및 사후 이력 추적도 가능해졌다.

SK C&C는 ‘토큰 발행 및 사용 관리’와 ‘데이터 추적 관리’ 등 플랫폼의 주요 기능을 언제든 고객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또 외부의 여러 우수 이더리움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를 체인제트 포 이더리움에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체인제트 포 NFT는 블록체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자산 성격에 맞춰 다양한 NFT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동화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에 NFT 서비스를 추가한 것으로, NFT 발행부터 거래∙반출까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서비스 형태로 한 번에 지원한다. 현업 실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특징으로 관리자 화면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NFT 관련 모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최철 SK C&C 블록체인플랫폼그룹장은 “대표적 NFT인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체인으로 금융, 유통, 게임, 물류, 공공, 의료 등 여러 산업별 블록체인 개발자 확보가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NFT 처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형과 설치형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 형태와 서비스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 등 자율적인 고객 서비스를 최대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SK C&C는 NFT 비즈니스 전체를 포함하는 ‘체인제트 포 NFT 에코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FT 생태계에는 SK주식회사, SK네트웍스 등 계열사와 피어테크, 도지사운드클럽, 팔라 등 분야별로 여러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음악교육 플랫폼 기업 클레슨도 음악강의·엔터테인먼트 IP를 활용한 NFT 사업자’로 지난해 7월 NFT 생태계에 합류했다.

클레슨은 미국·영국 대학 강사진과 다국적 아티스트, 프로듀서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E&M 분야 글로벌 무크(MOOC) 서비스 ‘오픈트랙’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음악 강의와 엔터테인먼트 IP를 활용한 탈중앙화 NFT 플랫폼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트랙에서 교육을 수료한 사람에 지급하는 증명서를 NFT로 발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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