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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 진심인 삼성SDS, 황성우式 체질 개선 통했다

[3대 SI기업 ABC 전략 대해부] ③
‘맏형’ 삼성전자 통해 성장한 삼성SDS, 체질 개선 ‘숙제’
SI 매출 넘어선 클라우드 사업…황성우 2년 만에 성과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 [사진 삼성SDS]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SDS가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한 뒤 줄곧 강조해온 분야다. 황 대표는 2020년 12월 삼성SDS 수장으로 임명된 직후 “진정한 클라우드 회사로 거듭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IT 솔루션을 책임지는 SI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의 IT 시스템을 구축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해외 종속회사를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 매출을 다각화했다.

‘맏형’ 삼성전자 덕분에 성장…그래서 생긴 숙제

삼성SDS는 그간 삼성전자란 ‘든든한 맏형’ 덕분에 큰 부침 없이 사업적 성장을 이뤄왔다. 이 같은 구조는 삼성SDS뿐 아니라 대기업집단 소속 SI기업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하지만, 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 기업은 통상적으로 매출의 80~90%를 내부 거래를 통해 일으킨다. SI업계 맏이 격인 삼성SDS는 여타 기업보다 그룹 의존도가 낮지만, 이 같은 구조 탈피는 늘 ‘숙원 사업’으로 꼽혀왔다.

황 대표가 취임 후 줄곧 ‘클라우드 사업’을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클라우드 역량을 통해 외부 매출을 늘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맞춰 성장을 이루겠단 취지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체질 개선 전략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삼성SDS 연간 매출 중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사가 담당하는 비중은 ▲2017년 73.5%(6조8361억원) ▲2018년 71.1%(7조1343억원) ▲2019년 71.1%(7조6166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황 대표 취임을 전후해선 이 비중이 ▲2020년 69.9%(7조7003억원) ▲2021년 70.6%(9조6228억원)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 사업 수주에서 성과가 나타난 셈이다.

황 대표 체제 아래 이뤄진 체질 개선 전략의 성과는 지난해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SDS의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7조2347억원으로, 2021년 대비 26%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9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의 배경으로 제조∙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꼽았다. 삼성클라우드서비스(SCP)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플랫폼 서비스 제공(CSP·Cloud Service Provider)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컨설팅·전환·구축·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MSP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연간 매출은 1조162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IT서비스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성장한 5조96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4분기 실적에선 ‘상징적인 숫자’도 나왔다. 삼성SDS의 근간 사업인 SI 매출을 클라우드 사업이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2년 4분기 기준 SI 매출은 3140억원, 클라우드 매출은 3418억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 사업이 담당하는 비중은 2021년 4분 15%(2229억원)에서 2022년 ▲1분기 17%(2490억원) ▲2분기 18%(2727억원) ▲3분기 20%(2992억원) ▲4분기 22%(3418억원)으로 지속 우상향했다. 회사는 이 같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으로 2022년 4분기에 매출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0.0% 증가한 1875억원을 올렸다.

클라우드 모든 분야 진출한 삼성SDS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중 ‘모든 분야’에 진출했다는 드문 이력을 지니고 있을 만큼 체질 개선에 진심이다.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분야는 ▲CSP ▲MS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나뉜다. 통상 CSP나 MSP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 구조이지만, 삼성SDS는 클라우드에 모든 영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황 대표 체제 아래 2021년 프라이빗 클라우드 ‘SCP’를 출시했다. 또 MSP 역량 강화를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자격 약 5000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황 대표는 신규 사업 강화와 함께 조직 효율화도 추진했다. 기존 IT서비스 부문의 다양한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솔루션사업부로 통합하는 결단을 내렸다.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솔루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계 개편이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의 경우 4500명 규모의 단일 조직으로 통합됐다.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상품기획·서비스 실행에 이르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다. 솔루션사업부는 회사의 주요 솔루션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사업 확대의 역할을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ABC 중에서도 클라우드는 디지털 전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라며 “클라우드도 분야가 매우 다양한데, 자사는 해당 영역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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