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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오너 3세 경영승계 닻 올렸다…김동선 ‘독립경영’ 본격화

한화솔루션, 백화점 사업부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결정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전무 경영 승계 가속화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사진 갤러리아]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전무)이 경영 승계를 본격화한다. 한화솔루션이 백화점 사업부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다. 

2월 13일 한화솔루션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가결했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의 사업목적에는 갤러리아 사업부문에 해당하는 ▲백화점 및 도·소매업 ▲신용카드업 ▲백화점 위탁운영업 ▲담배소매업 등을 삭제했다.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로 기존 주식을 약 9(존속 한화솔루션) 대 1(신설 한화갤러리아) 비율로 나눈다. 한화갤러리는 오는 3월 신규 상장해, 주당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할 예정이다. 올해 분할이 완료되면 갤러리아 부문은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합병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분리하게 된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은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갤러리아 부문도 유통업과 신규 사업 투자 강화에 힘쓴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사실상 김 전무의 경영 승계를 위한 초석 다지기라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 내 갤러리아 부문의 지배구조가 보다 단순해져 승계 작업도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인적분할 이전에는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 구조이지만, 이후에는 한화→한화갤러리아로 간략해진다. 지배구조 위치도 한 단계 상승하게 된다. 

김승연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산을,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맡고, 셋재 아들인 김동선 전무에게는 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해 유통 부문을 떼어주는 모습이다. 한화가 오너 3세의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최근 김 전무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전무로 승진한데 이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으로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활발하다. 지난해 갤러리아가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과 국내 사업권을 획득한 것 역시 김 전무의 주요 성과다. 김 전무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계약을 맺기 위해 미국을 수차례 오가며 사업 추진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올해 초에는 한화가 운영하는 스페인 이베리코 농장을 직접 방문해 국내에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김 전무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여해 글로벌 유통기업 경영진과 신흥국 기업인을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갤러리아의 분할 신규 상장이 김 전무의 냉철한 경영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 전무는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온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과 달리, 긴 시간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전문 경영 경력은 비교적 짧기에 독립경영에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제대로 펼칠지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또 국내 유통 강자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사이에서 갤러리아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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