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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은행 이익 80%가 이자…성장기반 약화 우려"

이 원장, 해외투자자 간담회서 은행 수익구조 지적
해외진출 위해 경쟁력 강화 주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3년 1월 16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재 은행들이 과점 지위에 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은행경영 방식으로는 해외진출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경쟁력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해외 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국내 은행들은 총이익의 80% 이상을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등 과점적 지위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성과급 등 수익 배분에만 치우치고 있어 미래 성장잠재력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은행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점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부정적 여론에는 대형은행 중심의 과점체계에서 비롯된 경쟁제한 등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화된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은행경영 방식으로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사업구조 다각화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지만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자본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또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상생금융이야말로 은행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최선의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해외투자와 관련된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지난해 위기 상황에도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해 오고 있다"며 "올해도 위기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금감원은 해외 투자자 대상 홍보활동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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