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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또 쓴소리 날린 이복현 "상생노력으로 서민고통 분담해야"

상생금융 간담회서 이 원장 "은행권, 비판여론에 귀 열어라"
"은행권 상생금융 위한 노력 더 필요"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2023년 1월 16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서 학계·연구계·업계 등 금융·가상자산 전문가 12명과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권에 또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은행권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상생금융 실천에 더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와 고물가 등이 지속돼 서민 경제의 주름이 깊어 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어려움을 몸소 겪고 있는 금융소비자분들의 현실적이고 허심탄회한 목소리를 직접 듣게 돼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은행권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특히 은행이 금융시장 안정과 국민들의 자산 관리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은행의 공공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도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부정적 여론은 대형은행 중심의 과점적 지위에서 비롯되는 경쟁제한 등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은행들이 이러한 과점적 구도에 안주하는 등 손쉬운 이자이익에 집중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모습과 그 이익을 과도한 성과급 등으로 분배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실망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 점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은행권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취약차주 부담완화 등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하기 위한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진정으로 상생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도 은행권의 경쟁을 강화함으로써 과점적 지위에서 비롯한 과도한 이자이익을 예대금리차 축소 등을 통해 국민과 향유하는 등 상생금융을 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원장은 하나은행이 설명에 나선 차주 우대 대출상품을 은행권의 대표 상생 상품으로 뽑았다. 그는 "하나은행에서 설명해주신 차주 우대 상품과 같이 서민과 상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등이 은행권 전반에 널리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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