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장은 “3.5%가 최종금리”(종합)
금통위, 기준금리 1년 만에 3.50% 동결
한미 금리차는 1.25%…3월 美 연준 금리 인상 예고돼
증권가에선 “물가 떨어지며 한은 금리 동결 이어질 것”

한미 금리차…美 빅스텝 나오면 1.75%p로 확대될 수도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는데, 올해 2월에 동결을 결정하며 1년 만에 같은 조치를 내놨다. 지난해 2월 이후 금통위는 7번의 정례회의에서 매번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미래를 보고 한다”며 “지난해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번 금리를 인상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3월 이후로 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황을 볼 때 지금은 (금리를) 지켜보는 것이 계속 올리는 것보다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금통위원 중 다섯 분이 최종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한은이 물가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총재는 국내 물가가 이번 금리 결정에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변동환율제에서는 한미 금리차가 특정 수준에 오면 위험하다는 것은 없다”며 “차이가 커지게 되면 환율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할지, 외환보유고로 쏠림현상을 막을지, 금리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등 모든 선택지를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안정될 가능성 높아…“3.50%가 최종금리 될 수도”
시장에선 이 총재의 이런 발언들과 함께 물가 및 경기 하락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가 최종 수준에 왔다고 판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6%에서 3.5%로 낮아졌다. 내년엔 2.6%까지도 떨어질 전망으로, 물가 목표치인 2%대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전망치인 1.7%보다 낮은 1.6%로 예상했다. 수출 부진 계속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 부진이 심해질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이유가 약해지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1명을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이 최종 금리 전망을 3.75% 수준까지 열어뒀다”며 “최종 금리는 3.5%로 전망한다. 사실상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제시한 점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말에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경기 하락과 함께 현재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최근엔 전세값도 낮아지고 있어 물가 하락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궤적이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이라면 이미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고 (한은은) 4분기에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전세값 급락이 함께 반영되며 한은이 예상한 물가 경로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이 제시한 KB국민은행의 부동산 기준 전세가격 상승률에 따르면 최근 전세값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고,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65% 하락했다.
다만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고, 몇 개월의 물가 지표를 보면 확실하게 금리 인하를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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