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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인 강세장은 동양”…홍콩 ‘개인투자 허용’이 불씨될까[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3100만원 초반 약보합…美 GDP 증가율 종전보다 ↓
홍콩, 코인 규제 완화 본격화…글로벌 거래소들 진출 움직임
美 금융당국, 은행권에 코인업체들 대규모 인출 경고
BIS 총재 “암호화폐, 신뢰 만들지 못한다…분산원장 기술은 인정”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0~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077만6932원(23일·목요일), 최고 3263만363원(21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과 리플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1.22%, 0.7% 떨어졌다. 에이다와 폴리곤의 경우 각각 4.25%, 5.68% 하락해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암호화폐의 다음 강세장은 아시아에서 시작될 것.”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설립자 카메론 윙클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 규제 당국의 국경을 초월한 규제가 도리어 미국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상품을 중지시키고,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 발행도 중단을 명령했다.

반면 홍콩에서는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도입하면서 개인의 직접투자 허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글로벌 코인 거래소들도 최근 우후죽순 홍콩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배후에는 그간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해오던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다는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다. 윙클보스의 ‘동양 강세장’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윙클보스의 트윗에 “동방의 중심(the Middle of the East)에서 시작하는 건?”이라며 중국을 암시하는 리트윗을 남겼다. 자율에서 규제로 가는 미국, 규제에서 허용으로 가는 홍콩과 중국. 암호화폐 시장의 패권은 누가 가져갈까. 

주간 코인 시세: BTC, 약보합세…낮아진 美 성장률 잠정치 영향

코인마켓캡 따르면 지난 20~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077만6932원(23일·목요일), 최고 3263만363원(21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 3200만원 전후를 오가다가 수요일(22일)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크게 떨어지진 않았지만 사흘간 약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4일 오후에는 3100만원 초반에서 가격을 형성했다. 일주일 전보다는 0.04% 하락했다.

이처럼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이 하향세로 접어든 건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종전보다 낮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이전 속보치(2.9%)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7%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2월 20~24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폴리곤(MATIC). [제공 코인마켓캡]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추이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과 리플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1.22%, 0.7% 떨어졌다. 에이다와 폴리곤의 경우 각각 4.25%, 5.68% 하락해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주간 이슈①: 홍콩, 6월부터 개인 직접투자 허용 검토

홍콩이 암호화폐 개인 투자자 거래 허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홍콩 정부의 코인 시장 개방에 후오비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홍콩 진출에 힘쓰기 시작했다.

홍콩 달러 지폐.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는 규제를 준수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개인 투자자 거래를 허용할지 논의에 돌입했다. SFC는 오는 6월 1일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도입해, VASP 자격을 갖춘 거래소들에 전문 투자자들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게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홍콩은 암호화폐를 위험 투자상품으로 규정해 투자자의 범위를 제한해 왔다.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 또는 인구 상위 7%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전문 투자자에게만 암호화폐 직접투자를 열어둔 것이다. 이런 제한을 풀겠다는 SFC의 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이번에 본격화된 것이다.

실제 여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는 최근 홍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후오비 글로벌이 본사를 홍콩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저스틴 선 트론(TRX) 창업자 겸 후오비 글로벌 자문위원은 “후오비 글로벌의 아시아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홍콩 내 임직원을 기존 50명에서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저스틴 선은 후오비가 홍콩에서 암호화폐 거래 라이선스를 신청했으며, 홍콩 현지 거래소 ‘후오비 홍콩’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도 홍콩에서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게이트아이오는 최근 홍콩에서 ‘신탁 및 기업 서비스 제공자(TCSP)’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처럼 홍콩이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허브가 되려는 움직임에는 중국 정부의 은밀한 지원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중국은 2021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완전히 금지해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홍콩 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움직임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몇 달 동안 홍콩에서 개최된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서는 중국 당국의 관료들이 게스트로 참석하는 경우가 잦았고, 서로 연락처(위챗)를 교환하며 정보 교류가 이뤄졌다”며 “이런 만남 뒤에는 관료들끼리 상황을 공유·보고하는 등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태도가 뒤따랐다”고 말했다.

주간 이슈②: 美 당국, 은행들에 “코인업체 뱅크런 가능성 주의하라”

미국 금융당국이 일선 은행에 암호화폐 업체들의 예치금이 대규모로 인출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부러진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청(OCC)이 공동으로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은행들은 암호화폐 업체의 예치금을 다룰 때 실질적인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한다. 해당 업체에 대해 강력한 자산 실사와 모니터링을 하고, 정기적 스트레스 테스트(손실 가능 금액 측정) 때 이들 예치금의 변동 가능성도 들여다봐야 한다.

당국은 특히 대규모 유출에 취약할 수 있는 자금으로 코인업체가 맡긴 고객 자금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안정을 위한 예치금을 꼽았다. 당국이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스테이블 코인 관련 예치금에 발생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강조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로이터 평가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가치를 달러 등 실물자산에 고정(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코인업체는 실물자산을 은행 예치금 등으로 보관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한다.

만약 시장에서 혼란이 발생하면 돈을 찾으려는 다수의 고객이 몰려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업체가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자산을 급하게 처분할 경우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가격 등 전통금융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해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그 위험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 당국은 “최근 암호화폐 분야의 사건들로 인해 유동성 위험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번 성명을 통해 은행들에 새로운 요구 조건이 부과된 것이 아니며, 특정 부문과의 거래가 금지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당국이 최근 연이어 암호화폐 관련 거래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가운데 성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간 인물: BIS 총재 “암호화폐는 신뢰할 수 없든 돈”

어거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가 '암호화폐는 신뢰할 수 없는 돈'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어거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스텐스 총재는 “암호화폐는 피아트 머니(명목화폐)와의 전투에서 졌다”며 “(블록체인) 기술만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돈을 만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은행이라는 독립 기관이 가진 법적·역사적 인프라(기반)가 갖춰져야 돈에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스텐스 총재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이 금융 시스템에 주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규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업계에서도 규제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암호화폐 규제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그들의 활동이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TX 붕괴와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할 경우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G20 국가들의 분명한 입장이 디지털 자산 부문의 규제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카스텐스 총재는 이처럼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에도 분산원장기술(DLT)은 금융 시스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중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산원장기술의 주요 장점은 낮은 거래수수료”라며 “이전에 경제적으로 실행 불가능했던 새로운 범위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어 자본 거래가 더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NFT: 1위 NFT 거래소 오픈씨, ‘수수료 0’ 선언

세계 최대 규모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오픈씨가 당분간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최근 상승세를 달리는 신생 NFT 거래소 블러와의 경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오픈씨.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픈씨는 당분간 ‘NFT 거래 수수료 0%’ 정책을 도입하고, 모든 컬렉션의 창작자 수수료를 0.5%로 변경했다.

업계에선 치열해지는 경쟁이 수수료 면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오픈씨는 NFT 거래 수수료로 2.5%, 창작자 수수료로는 최대 7.5%를 받아왔다.

반면 경쟁사인 블러는 지난해 10월 출시 직후 수수료를 면제하다가 11월부터 최소 0.5%의 창작자 수수료만 받으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블러의 일일 거래량이 오픈씨를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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