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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사이드클럽’ 선보인 데브, 참신함 돋보여…흥행은 ‘글쎄’[서대문 오락실]

사이드스크롤 방식 채택해 진입장벽 낮춰

데드사이드클럽 전투 모습 [사진 데브시스터즈]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쿠키런’ IP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194480)가 최근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을 선보였습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오는 28일 스팀 얼리액세스를 통해 PC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데브시스터즈의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개발한 데드사이드클럽은 도심 속 밀폐된 실내 전장을 배경으로 7개의 카르텔(킬러조직)이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기존 배틀로얄 게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인칭 슈팅 구도를 과감하게 탈피, 가장 고전적인 뷰인 사이드스크롤(side-scroll) 플레이 방식을 채택해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노력한 것이 특징인 게임입니다.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등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게임에 배틀로얄 장르를 접목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개발을 담당한 김성욱 디렉터는 지난 21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데드사이드클럽은 사이드뷰 채택을 통해, 실력이 부족하거나 1인칭 슈팅게임에 멀미를 느껴 슈팅게임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며 “PvP와 PvE를 결합해 ‘멀티 액션’ 요소를 접목함으로써 전에 없던 새로운 슈팅장르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습니다.

개발사 프레스에이는 이번 데드사이드클럽과 관련해 단순히 ‘잘 쏘고 잘 맞추는’ 에임(aim) 능력이 아닌, 순간적인 판단력과 고도의 심리전에 주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저들은 밀폐된 실내 전장에서 펼쳐지는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전투를 통해, 각종 지형지물과 공간 구조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접목해 역동적이고 몰입도 높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데드사이드클럽의 세계관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복수극과 여러 카르텔, 전설적인 킬러들이 핵심적인 요소를 차지하며, 세계관 기반의 다양한 스토리가 지속적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총 7개의 용병단은 저마다의 스토리와 전투 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플레이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데드사이드클럽에는 여러 전투 콘텐츠가 있습니다.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3인팀 혹은 솔로 기반의 ‘배틀로얄 모드’, 5명의 팀이 3개의 점령지를 차지하는 ‘점령전’, 3인 팀이 몬스터와 싸우는 ‘호드 모드’, 유저가 배틀로얄 맵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갓(GOD) 모드’ 등이 있습니다.

과금모델(BM)은 시즌 패스를 채택했으며,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이 갈 만한 유료 아이템은 제공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디렉터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지식재산권(IP)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데브시스터즈는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고, 이번 ‘데드 사이드 클럽’은 그 비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드사이드클럽 대표 이미지 [사진 데브시스터즈]

사이드스크롤 슈팅 장르 대중성 얻기 쉽지 않아

데브가 쿠키런이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IP가 있음에도 불구, 신규 IP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단일 IP만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넷마블은 자회사 상장 조건으로 최소 2개 이상의 타이틀 성공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임이 노후화되는 게임업계 특성상,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전에 없던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이 참신하다고 해서 반드시 흥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사이드스크롤 슈팅 장르에 도전했던 수많은 개발사들은 장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사이드스크롤 장르 자체가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립니다.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등 RPG 장르에서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 존재하지만 슈팅 장르에서는 장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넥슨이 지난 2005년 선보인 ‘빅샷’과 같은해 한게임이 선보인 ‘건스터’ 모두 사이드스크롤 슈팅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시됐으나 결국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 서비스를 종료한바 있습니다.  

넥슨은 이후 3D 사이드뷰 AOS 게임인 ‘하이퍼 유니버스’를 2017년 정식 출시했으나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 2018년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특히 하이퍼 유니버스는 개성있는 일러스트 등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음에도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배틀로얄에 사이드스크롤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은 참신하지만, 기존에 FPS 게임을 좋아했던 유저와, FPS에 거부감을 느껴 왔던 유저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라며 “잘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만 이는 반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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