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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이 비운 러시아 시장, ‘어부지리’로 샤오미가 차지

中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 1위 기업 도약
중국 자동차 판매량 7% 증가, 10대 브랜드 이름 올려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무역항의 모습. [사진 타스=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외국 기업이 빠진 러시아 시장을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N 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 제품 출하를 중단하자 중국 샤오미가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삼성전자와 애플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 18%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2022년 12월 이는 각각 2%, 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총 40%에서 95%로 급등하며 사실 상 시장 전체를 장악했다. 그중 저가 브랜드로 유명한 샤오미는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 1위로 도약하는 등 점유율을 두 배로 올렸다. 샤오미의 지난해 3분기 러시아 출하량은 2분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리얼미, 이너도 출하량을 각각 190%, 24% 늘리며 급성장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르노와 현대, 기아가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오토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2만18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점유율은 13%에서 10%로 떨어졌으며 현대차 점유율 역시 10%에서 9%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중국 체리와 창청 자동차가 러시아 10대 승용차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러시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중국 브랜드가 전쟁 이후에도 이 같은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원하고 있지만 외국기업들이 돌아오더라도 공급망을 되살리는 데 긴 시간이 걸리면서 중국업체들이 현재 위치를 굳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CNN 비즈니스는 전쟁이 얼마나 길어지는 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투 시노오토인사이트 대표는 “거칠게 비유하면 러시아와 중국 브랜드는 주역 배우들의 대역과 같은 존재이지만 대역이 영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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