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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영끌족…1월 가계대출 금리 5.46% ‘하락 전환’

수신금리 3.83%…예대금리차 확대
“시장금리 2월 초 저점 오름세 주시”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 금리 안내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올해 1월 은행권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수신금리 하락폭이 더 컸던 탓에 예대금리차는 1개월만에 확대 전환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46%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내렸다.

우선 기업대출 금리는 5.47%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금리는 5.30%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67%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5.47%로 0.13%포인트 하락전환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7.21%로 전월보다 0.76%포인트 내렸다. 이는 특이요인이 소멸된 영향이다. 작년 말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저신용차주에 대한 대출 목표 비중을 준수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대출을 확대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8%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지표금리가 낮아진데다,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의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3.83%로 전월 대비 0.39%포인트 내렸다. 은행 간 수신경쟁이 완화되고,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순수저죽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42%포인트 하락한 3.87%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확대됐다. 수신금리 하락폭(-0.39%포인트)이 대출금리 하락폭(-0.10%포인트)보다 커짐에 따라 1개월만에 확대 전환한 것이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예대금리차 확대는 예금은행 수신 및 대출의 만기별 비중 변화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면서 “먼저 수신에서는 금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 수신 비중이 커지며 전체 수신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팀장은 “대출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기업대출에서 금리수준이 낮은 1년미만 대출 비중이 축소됐고, 가계대출에서는 금리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전체 대출 금리의 하락폭은 수신금리에 비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제공 한국은행]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4.0%포인트 상승한 47.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50.6%를 기록한 뒤 최고 수준이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는 고정형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이어진데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의 장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금리 수준별 여수신 비중을 살펴보면, 정기예금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1.9%로 전월 17% 대비 15.1%포인트 급감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47.3%로 전월 54.1% 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박 팀장은 “올해 2월 초를 저점으로 은행채를 비롯해 시장금리도 소폭 오르고는 있는데 이 부분이 대출금리 하락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지표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흐름과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우대금리 조정과 관련한 부분도 같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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