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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서 지난해 ‘80조’ 증발…“역대 최악의 수익률”

지난해 총 수익률 -8.22%
주식·채권 등 모두 하락해

서울시 중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금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인상과 통화 긴축으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8.2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기금운용본부가 1999년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항상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던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에 위기가 닥쳤던 2008년과 2018년 수익률은 각각 -0.18%, -0.92%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함께 하락하는 ‘기현상’ 때문이라고 국민연금은 설명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22.8%로 부진했고, 채권도 국내가 -5.6%, 해외가 -4.9%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도 -12.3%로 힘을 쓰지 못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률은 통화 긴축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며 마이너스로 하락했다”며 “대체투자를 확대했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손실 폭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익률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대체투자 자산으로, 8.9%에 달한다. 대체투자 자산에는 부동산과 인프라 등이 속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는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자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려면 자산 배분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해외 연기금의 지난해 평균수익률은 일본 -4.8%, 캐나다 -5.0%, 노르웨이 -14.1%, 네덜란드 -17.6% 등이다.

또한,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수익률은 5.11%로, 지난해 손실을 고려해도 최근 5년 동안 151조원이 운용 이익을 거뒀다고 국민연금은 강조했다.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이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수익률도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의 금융 부문 수익률은 5% 내외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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