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3대 연기금 성적표…1등과 꼴찌 가른 요인은
국민연금 작년 전체 운용수익률 -8.22% 기록
1등 공무원연금·2등 사학연금…모두 마이너스
기관마다 특성 다르지만 포트폴리오 비중 비슷
주식 비중 많을수록 성과 안 좋은 것으로 분석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대연 기자] 국내 3대 연기금이 받아든 지난해 성적표는 처참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난해 시장이 한껏 움츠러들면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통자산 비중이 많은 연기금일수록 전체 운용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들어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전략을 조정하고, 금융시장도 점차 진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작년 운용 성적 꼴찌는 ‘국민연금’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연기금 중 지난해 전체 운용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국민연금으로 마이너스(-) 8.22%의 성적을 냈다. 1등은 공무원연금(-4.4%)이며, 2등은 사학연금(-7.75%)이다. 지난해는 50년만에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약세를 보인 해였을 만큼 자본시장 전체가 위축되면서 기관투자가들 성적이 대체로 부진했다. 주식시장과 대체투자 모두 호황이었던 지난 2021년에 견조한 수익률을 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먼저 3위를 기록한 국민연금의 지난 1년간 평가 손실액은 79조6000억원으로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이다. 총 적립금 규모는 890조4660억원으로 전년(948조7190억원)보다 58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선방한 공무원연금도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10.2%의 양호한 수익률을 냈지만,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에선 거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금융자산은 6조1977억원으로 평가 손실과 정부로부터 연금 지급을 위한 환매 등으로 약 2조원이 감소했다.
중간 성적을 받은 사학연금은 기금운용 수익률이 -7.75%로 벤치마크(BM)를 0.5%포인트(p) 밑돈다. BM 대비 초과수익률은 국내주식과 직접 운용한 해외주식 부문에서 0.57~1.01%p 달성했다. 전체 기금운용규모는 21조5368억원으로, 다른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지난 2021년 말보다 약 2조원이 줄어들었다.
연기금 3곳 모두 올해 점차 회복세
물론 기관마다 개별 특성이 다른 만큼 포트폴리오 비중과 전략도 다르고, 수익률 산정 기준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다. 다만, 세 곳 모두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에 골고루 비중을 뒀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공제회들은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대체로 큰 폭의 손실을 피한 분위기이지만, 그만큼 포트폴리오가 대체투자에 쏠려 있는 편이다.
특히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클수록 지난해 연기금 수익률이 낮았다는 인과관계도 성립됐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의 주식 비중이 24.37%(1조5102억원)였던 반면, 국민연금은 41.2%(366조2670억원)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사학연금도 37.4%(10조3657억원)로 전체 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이 가장 컸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각 연기금의 수익률 격차는 주로 자산배분 전략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위험자산인 주식 규모는 작게 유지한 반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체투자와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갈수록 수익률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금융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서 손실도 차차 메워가는 모습이다. 국내 연기금 중에서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국민연금은 일본·캐나다·노르웨이·네덜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봤을 땐 상대적으로 성과가 양호한 편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5% 내외(잠정)를 기록하며, 총 적립금 규모도 93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사학연금도 지난달 말 기준 시간가중수익률이 4.96%로 현재까지 지난해 손실액 중 1조772억원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꾸준히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높은 성과를 달성한 국내 연기금들이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반납하고 올해 수익률 반등을 이룰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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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적으로 전통자산 비중이 많은 연기금일수록 전체 운용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들어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전략을 조정하고, 금융시장도 점차 진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작년 운용 성적 꼴찌는 ‘국민연금’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연기금 중 지난해 전체 운용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국민연금으로 마이너스(-) 8.22%의 성적을 냈다. 1등은 공무원연금(-4.4%)이며, 2등은 사학연금(-7.75%)이다. 지난해는 50년만에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약세를 보인 해였을 만큼 자본시장 전체가 위축되면서 기관투자가들 성적이 대체로 부진했다. 주식시장과 대체투자 모두 호황이었던 지난 2021년에 견조한 수익률을 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먼저 3위를 기록한 국민연금의 지난 1년간 평가 손실액은 79조6000억원으로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이다. 총 적립금 규모는 890조4660억원으로 전년(948조7190억원)보다 58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선방한 공무원연금도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10.2%의 양호한 수익률을 냈지만,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에선 거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금융자산은 6조1977억원으로 평가 손실과 정부로부터 연금 지급을 위한 환매 등으로 약 2조원이 감소했다.
중간 성적을 받은 사학연금은 기금운용 수익률이 -7.75%로 벤치마크(BM)를 0.5%포인트(p) 밑돈다. BM 대비 초과수익률은 국내주식과 직접 운용한 해외주식 부문에서 0.57~1.01%p 달성했다. 전체 기금운용규모는 21조5368억원으로, 다른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지난 2021년 말보다 약 2조원이 줄어들었다.
연기금 3곳 모두 올해 점차 회복세
물론 기관마다 개별 특성이 다른 만큼 포트폴리오 비중과 전략도 다르고, 수익률 산정 기준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다. 다만, 세 곳 모두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에 골고루 비중을 뒀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공제회들은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대체로 큰 폭의 손실을 피한 분위기이지만, 그만큼 포트폴리오가 대체투자에 쏠려 있는 편이다.
특히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클수록 지난해 연기금 수익률이 낮았다는 인과관계도 성립됐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의 주식 비중이 24.37%(1조5102억원)였던 반면, 국민연금은 41.2%(366조2670억원)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사학연금도 37.4%(10조3657억원)로 전체 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이 가장 컸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각 연기금의 수익률 격차는 주로 자산배분 전략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위험자산인 주식 규모는 작게 유지한 반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체투자와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갈수록 수익률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금융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서 손실도 차차 메워가는 모습이다. 국내 연기금 중에서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국민연금은 일본·캐나다·노르웨이·네덜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봤을 땐 상대적으로 성과가 양호한 편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5% 내외(잠정)를 기록하며, 총 적립금 규모도 93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사학연금도 지난달 말 기준 시간가중수익률이 4.96%로 현재까지 지난해 손실액 중 1조772억원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꾸준히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높은 성과를 달성한 국내 연기금들이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반납하고 올해 수익률 반등을 이룰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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