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아마존, 제2본사 공사 중단·무인 편의점 8곳 폐쇄
1월 착공 예정 2단계 사업 연기
‘아마존 고’ 매장 8곳도 문닫는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2본사 공사를 중단한다. 또 주요 대도시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도 대거 폐쇄하기로 했다.
존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공간 계획이 우리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멧 파크(Met Park)가 1만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펜플레이스(PenPlace)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멧 파크와 펜플레이스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이 버지니아주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에 추진한 제2본사의 각각 1단계, 2단계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대부분 다 끝나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지난 1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아마존은 제2본사의 공사를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본사가 있는 시애틀과 뉴욕 등지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8곳의 운영도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 고’는 2018년부터 미국 대도시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매장에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고객이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문을 닫는 무인 편의점은 시애틀과 뉴욕 각 2곳,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편의점 4곳 등 모두 8곳이다.
제시카 마틴 아마존 대변인은 “다른 물리적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기적으로 매장 포트폴리오를 평가해 최적의 결정을 내린다”며 “시애틀,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일부 ‘아마존 고’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은 대규모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 1월 업계 최대인 1만8000명을 해고했으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매니저에게 일임했던 사무실 출근도 5월 1일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최근 지침을 내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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