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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2030이 생각하는 저출산 이유는?

보건복지부, 20∼30대 청년들과 ‘저출산 긴급 간담회’ 열어
혼인 준비 과정·결혼 후 과도한 비용 발생
안정적 주거 마련도 갈수록 어려워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월 5일 열린 '2023 수원광교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출산, 육아 관련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보건복지부가 20∼30대 청년들로부터 결혼과 임신·출산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4일 오후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서울교육센터에서 이기일 제1차관 주재로 복지부 2030 청년자문단 15명과 함께 ‘저출산 대응 2030 청년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한 미혼 청년들은 ‘왜 결혼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로 자산 형성과 대출, 안정적인 주거 마련이 어렵다는 점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과도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 사회 문화도 결혼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봤다. 예식장과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 비용이 너무 큰 데다, 부모님이 낸 축의금의 회수하는 의미가 강한 결혼식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결혼은 곧 출산이라는 압박도 결혼을 꺼리게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혼 후에는 아이를 가지는 것이 당연시되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서울교육센터에서 저출산 대응책 마련을 위한 2030 청년과의 긴급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결혼 후 여성에게만 집중된 난임 지원이 미혼 여성이나 남성에게도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양육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현금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기일 차관은 “정부는 0명대의 합계출산율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 대해 큰 위기의식을 갖고 준비해 나가겠다”며 “청년들의 제안을 충분히 검토해 보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관련 통계가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 뿐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합계 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0.59명으로 가장 낮고 이어 부산 0.72명, 인천 0.75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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