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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만원에 바짝” 카카오 공개매수에 다시 뛴 에스엠

에스엠 주가 9만원→14만9700원 ‘급등’
카카오 반격 “하이브 제치고 최대주주 오른다”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하이브 재참여 가능성도‏

카카오가 에스엠 공개매수 가격 15만원을 제시하면서 에스엠 주가가 급등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로고.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에스엠(041510)) 주가가 15% 급등했다. 하이브(352820)는 공개매수에 실패했지만 카카오(035720)가 공개매수가격 15만원을 제시하면서 단숨에 공개매수가 가까이 올라섰다.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카카오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에스엠 주가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날보다 15.07%(1만9600원) 오른 14만9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개장 직후 급등해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한 달 만에 9만원대에서 14만원 후반대까지 66% 이상 치솟았다. 

에스엠 주가는 이날 개장 전 카카오가 에스엠 발행 주식의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발표하면서 급등했다. 공개매수 성공 여부는 주가에 달려있다. 하루 만에 15만원선까지 근접하면서 앞으로의 경영권 분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이브가 에스엠 공개매수에 실패하자 카카오가 바로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공개매수 대행 증권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결과 공개매수 청약 주식 수는 23만3817주에 그쳤다. 지난 2일 하이브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의 양도 물량(23만3813주)을 빼면 4주만이 공개매수에 응한 것이다. 

하이브는 당초 에스엠 주식 595만1826주(25%) 공개매수에 도전했으나 실제론 목표치의 3.9%에 불과한 23만3817주만 확보했다. 이에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높은 15만원이라는 공개매수 가격을 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에스엠 지분을 주당 15만원으로 최대 35%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7일(오늘)부터 오는 26일까지다. 총 인수 금액은 1조2500억원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투입한다. 카카오의 지분 확보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에스엠 지분 총 39.9%를 확보하게 돼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하이브는 현재 에스엠 지분 15.78%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3.65%를 더하면 19.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카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3일 법원이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에스엠 지분 9.05%의 취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확보한 자금으로 공개매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공개매수 배경에 대해 “3사(카카오-카카오엔터-에스엠엔터)는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지만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에스엠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지분 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에스엠 주가가 15만원을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이미 에스엠 목표 주가로 15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하이브 공개매수 실패 원인이 높은 주가였던 만큼 공개매수 성공 여부는 에스엠 주가에 달렸다. 하루 만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카카오가 제시한 금액 이상으로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2022년 9월 말 기준 가용 현금이 5조7000억원에 달하고 카카오엔터가 연초 1조2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자금 동원력은 하이브보다 우위”라면서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아 에스엠 주가가 한 번 더 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경영진’ vs ‘하이브+이수만’의 경영권 지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에스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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