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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式’ 조직개편…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사의표명’(종합)

자회사 14개 중 은행 포함 9개 자회사 대표 교체
이원덕 우리은행장, 차기 회장 부담 덜기 위해 사의 표명
기업문화혁신 테스트포스(TF) 회장 직속으로 신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현판이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임종룡 차기 우리금융 회장이 그리는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조직 혁신 밑그림이 나왔다. 조직과 임원을 줄여 효율성을 높였고, 인적 쇄신을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의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기업 문화를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인수합병과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지주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직개편,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 방향 반영

우리금융은 7일 임종룡 신임 회장의 취임에 앞서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을 반영해 지주, 은행, 계열사의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이 임 회장 내정자의 조직 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경영 전략을 담아 이뤄졌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대대적인 인적 교체가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며 임 차기 회장의 혁신에 힘을 보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의 임기가 남았지만, 차기 회장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후임 은행장은 임 차기 회장의 취임 이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임될 예정이다. 

이 행장을 필두로 지주 계열사 CEO들도 대폭 바뀌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선임됐다.

우리종금 대표에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우리자산신탁 대표에는 이종근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전무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에는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에는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외부 전문가인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추후 별도로 선임된다.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 5개 자회사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다.

임원, 조직 축소해 조직 효율성 높이기로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지주와 은행 조직도 대폭 개편됐다. 먼저 지주에서 2인의 총괄사장제,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했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했다. 본부장급의 회장 비서실도 폐지했다. 또 9개의 지주 부문장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지주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다만,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해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했다. 상생금융부를 새롭게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임원 수는 19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총 18명중 12명을 교체 배치했다.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우리금융은 조직 문화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업 문화 혁신테스트포스(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이 TF조직은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를 개편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자회사 대표들은 오는 22∼23일 예정된 각사 주총을 거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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