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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여전한 강남 오피스 시장, 반등 가능할까

거래 줄었지만 공실률 0% 대…장기 투자수요도 지속
임차료 피크아웃 위험에 ‘투자 신중론’도 나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그리는 가운데 서울 오피스 시장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특히 강남지역 오피스는 임차수요가 여전해 장기적인 시세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2023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트랜드’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컬리어스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과 달리 지난해 프라임 오피스 투자 규모는 약 13조6000억원을 기록해 2021년 13조2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컬리어스는 지난해 4분기 급격한 투자위축에도 불구하고 선매입 개발 건들과 대기업 리츠 설립에 따른 투자 건들이 성사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피스 임차수요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 임차인의 사옥이전 대기 수요와 한정된 공급에 따른 것이다. 임차수요가 집중된 지역으로는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한 강남 업무지구(GBD)가 꼽힌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는 48건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강남권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0.5%에 불과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지금이 장기적으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오를 대로 오른 임차료를 내느니 당장 건물가격과 이자가 비싸더라도 사옥을 구입하려는 기업 대표들이 많다”면서 “오피스 ‘실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관들의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높아진 자본력을 보유하게 된 외국계 기관들이 한국 부동산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어스는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자금이 늘었고 중국이나 신흥 시장에 비해 한국이 안정적인 투자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위험관리 차원에서 신중론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유동성이 커지며 높아진 임차료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그동안 빌딩 투자수익률을 떠받치던 월세 수익이 줄면 건물 소유주에게 그만큼 자금부담이 생기게 된다.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옥탑방보보스) 대표는 “코로나19 당시 정부예산 등의 자금이 시장에 대거 풀리며 투자를 받은 소규모 IT 회사들이 강남 오피스를 공실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채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높아진 임차료가 고점을 찍은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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