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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밸류 책정 열쇠는 ‘기술수출’ 성과 [공모꾼]

2003년 설립,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제조
2개 원천플랫폼·8개 파이프라인 갖췄지만
국내판권 1건 유일…기술수출 실적 전무
2027년부터 주요 파이프라인 상업화 전망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오는 4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제공 에스바이오메딕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정정신고서 제출로 상장 일정을 연기한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오는 4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2가치 원천 플랫폼 기술과 8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50% 넘는 할인율을 적용해 시장 친화적 공모가를 설정했다. 다만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시점이 최소 4년 후인데다, 아직까지 글로벌 기술수출 실적이 전무하다는 점은 회사의 성장성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총 75만주를 신주모집 100%로 공모한다. 오는 28~2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4월 3~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당초 3월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 일정이 전체적으로 뒤로 밀렸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모두 금융감독원이 정정 요구를 받거나 자진 정정을 통해 증권신고서를 1번 이상 고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120억~135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759억~1979억원 수준이다. 구주매출 없이 신주모집 100%로 자금을 조달해 공모금 전체가 에스바이오메딕스로로 유입되는 구조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2003년 ‘대린도시개발’로 설립됐으나 2004년 ‘씨아이제이내추럴’ 등의 사명 변경을 거쳐 2005년 현재 간판으로 바꿔달고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2개 원천 플랫폼(FECS, TED) 기술을 내제화하는 데 성공했고, ‘TED-A9’(파킨슨병 치료제), ‘FECS-Ad’(중증하지허혈 치료제), ‘TED-N’(척수손상 치료제), ‘TECS-DF’(눈가주름 치료제) 등 8개의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뚜렷한 기술이전 성과는 없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라이센스아웃)을 통해 수익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연말부터 기술이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기술이전은 한국 임상에서 일부 유효성이 확인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유사기업에도 기술이전·신약 개발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녹십자(006280), 삼진제약(005500), 종근당(185750), 에이치케이(044780)이노엔, 대화제약(067080), 지씨셀(144510) 등 8개사를 선정했다. 대화제약, 지씨셀을 제외한 6개사는 코스피 상장 제약사로 모두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바이오 신약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 중인 곳이다. 

다만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아직까지 기술이전 성과가 없다. 중증하지허혈치료제 ‘FECS-Ad’에 대해 동국제약과 체결한 국내 판권 계약 1건이 유일하다. 매출 비중 역시 줄기세포치료제 보다는 자회사 에스테팜을 통한 의료기기 매출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2년 3분기말 기준 매출 기여도는 의료기기 96.65%, 줄기세포치료제 3.35% 수준이다. 

8개 파이프라인의 목표 상업화 시점까지도 최소 4년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7년 ‘FECS-Ad’과 ‘FECS-DF’를 시작으로, 'TED-N'(2029년), ‘TED-A9'(2030년) 'TED-R'(2032년) 'CF-TED-N' 'CF-FECS-DF'(2033년) 등을 순차적으로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 비용은 이미 투자된 430억원 외에 355억원을 추가 투입해야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이 그렇듯이 에스바이오메딕스 역시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84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2021년 46억원, 작년 3분기 누적 22억원으로 적자폭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까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기술성장특례 트랙을 이용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성장기업은 매출액 요건을 상장 후 5년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손실 역시 상장 후 3년간 유예받을 수 있지만, 유예기간 이후에도 가시적인 재무성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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