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자가 곧 시장 위너”…숫자가 말해주는 ‘유통 공룡’은 누구[이코노 인터뷰]
[新‘신‧쿠‧롯’ 시대]③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 인터뷰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 변화...쿠팡 2위로 올라
2021년 이베이코리아 인수한 신세계가 1위로
물류센터 경쟁시대 도래…“시장 변화 반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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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유통사업의 중심이 급격하게 온라인 채널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커머스 1인당 소비액 규모 세계 2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하며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유통사업 성장세가 큰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온·오프라인 국내 시장 규모는 401조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했고 2027년까지 3.3%가 더 커질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을 만나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사업 변화의 과도기에 서 있는 국내 시장 현황을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신세계, 쿠팡, 네이버, 롯데 순으로 점유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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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쿠팡은 아시아 리테일 거래량 순위에서 2018년에는 57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19위, 2020년에는 12위로 껑충 뛰더니 2021년에는 11위를 차지하며 10위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순위도 올랐다. 쿠팡은 2017년도 국내 유통사업 거래량 순위 10위였으나 2019년도에 3위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2위까지 올랐다.
쿠팡의 상승세로 국내 전통 유통 강자의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0년까지 국내 유통사업 점유율 1,2위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유통 채널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상황이 뒤바꼈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 점유율 1위는 신세계(13.4%), 2위 쿠팡(9.8%), 3위 네이버(7.4%), 4위 롯데(7.3%)로 나타났다.
이 순위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쿠팡과 네이버의 행보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이슈 없이도 온라인 채널인 쿠팡과 네이버가 전통 유통 강자로 불리는 신세계와 롯데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총괄은 “이 같은 결과는 온라인 강자가 곧 유통 사업 전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쇼핑, 미래 유통시장 경쟁력은 ‘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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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총괄은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온라인 거래를 늘려야 하는 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빠른 배송”이라며 “당일배송, 새벽배송이 가능하려면 유통사의 물류센터가 전국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롯데쇼핑이 영국의 리테일 기업 오카도에 1조원을 투자한 이유도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연장선상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유통기업의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문 총괄은 “미국 백화점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운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온라인 사업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따로 운영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채널의 매출을 올렸다”며 “중국의 핀둬둬는 쿠팡과 같은 온라인 채널인데, 위챗이나 큐큐와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활용해 여러 소비자가 한 제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매해 거래액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핀둬둬는 유로모니터 아시아 유통기업 거래량 100대 순위에서 2018년에는 20위였으나, 2020년에는 5위로 급등하고 2021년에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 유통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문 총괄은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꼽았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용 식료품, 용품 관련 기업의 추이를 살펴보면 기존 오프라인 동물병원 유통과 판매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은 몇 년 사이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온라인 판매채널에 투자하고 새 채널을 추가한 기업들은 성장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문 총괄은 “과거 유통업계는 직접 발라보고, 입어보고 소비하는 뷰티, 패션 상품이 가장 마지막으로 온라인 쇼핑 채널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시장 변화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하고, 과거 판매 방법만 고집해 변화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면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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