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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써모 피셔와 인수 경쟁 벌일까…“검토했지만 확정 아냐”

박스터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 인수 검토
써모 피셔·KKR&Co·칼라일 그룹 등과 경쟁할 듯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 셀트리온]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의 의료장비 업체인 박스터 인터내셔널(Baxter International Inc.)의 바이오파마 솔루션(BioPharma Solutions) 사업부 인수 경쟁에 뛰어든다.

2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미국의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Inc)은 박스터를 사이에 두고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박스터는 신장질환과 관련한 처치에 쓰이는 의료기기와 용액, 지혈제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는 기업의 제품 상업화를 돕는 조직이다.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거나 약물의 제형·충전·완제와 관련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부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120여 개 국가에 공급된다.

로이터는 이번 인수의 규모를 40억 달러(약 5조2293억원)로 추정했다. 박스터가 사업부를 팔아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스터의 부채는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166억 달러(약 21조7015억원)에 달한다.

박스터가 부채를 쌓아올린 배경에는 디지털 의료기기 업체인 ‘힐롬 홀딩스’(Hill-Rom Holdings)가 있다. 박스터가 이 회사를 2021년 105억 달러(약 13조7269억원)에 인수하며 경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박스터는 올해 1월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와 관련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장 치료 사업부를 분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Co)와 칼라일 그룹(Carlye Group) 등 사모펀드 회사들도 이번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른 입찰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사모펀드를 제치고 박스터를 인수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써모 피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장비 공급 업체다. 2017년 네덜란드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파테온(Patheon)을 52억 달러(약 6조7995억원)에, 2021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PPD를 174억 달러(약 22조7521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이번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박스터의 바이오파마 솔루션 사업부의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진행 사항이 있다면 바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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