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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주요 건설사 우발채무 대응가능 수준”

21일 건설회사 부동산 PF 우발채무 비교 분석 세미나
‘위험군 우발 채무’ 5조원…건설사 유동성으로 충분
정부 PF 지원책 단기적 효과…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2023년 1월 1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우발채무와 관련해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유동성이 충분한데다 일부 부족한 업체들 역시 자금 수급 노력을 지속하며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할 경우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21일 열린 ‘건설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범위 비교분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약 95조원 규모다. 우발채무에는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중도금대출, 정비사업, 일반 도급사업 PF보증 등이 모두 포함된다. 

홍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위험군 우발채무 부담에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며 “일부 건설사들의 요주의 우발채무가 현금유동성을 크게 상회하지만 PF 현장의 질적 구성 및 최근 자금조달 현황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내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건설사들의 보유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으로 위험군 우발채무에 대응 가능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요주의 우발채무’는 약 20조원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현금 유동성을 크게 상회하지만 요주의 우발채무에서 위험도가 낮은 본PF,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현장 등을 제외한 ‘위험군 우발채무’를 선정해보면 약 5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요주의 우발채무가 현금 유동성보다 높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L디앤아이한라다. 

여기에 위험군 우발채무가 현금 유동성을 상회하는 건설사들도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었다. 태영건설도 TY홀딩스로부터의 4000억원 차입과 한국투자증권과의 2800억원 규모의 협약을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을 완화했다. 

나신평은 정부 PF 보증 지원책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홍 연구원은 “정부의 PF 보증 지원책이 단기적인 유동성 완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주요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책은 빚을 탕감해주는 것이 아니라 연장의 개념으로 봐야 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사업장에서 분양히 원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삼 침체 장기화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연구원은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시 위험군 우발채무 외에서도 부실화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체 차입금, 공사비 선투입 부담, PF 우발채무 부담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신평은 최근 불거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SVB 파산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고려하게 됐다”며 “이전에는 Fed가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베이비 스텝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VB가 전체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다른 은행과 활발히 거래하지 않았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SVB사태는 오히려 국내 부동산 시장 위기의) 차단막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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