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눈에 넣었다 안구적출…美 당국도 “사용 말라”
CDC 등 “항생제 내성균 오염 가능성 조사”
여러 항생제 내성으로 마땅한 치료법 없어

21일(현지시각)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월 중순을 기준으로 인도의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인공눈물 제품을 사용한 이들이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VIM-GES-CRPA)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감염된 사람은 68명으로 이 중 3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명은 시력을 잃었고 4명은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사례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미국 내 16개 주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문제가 된 제품 중 하나는 인공눈물 제품인 ‘에즈리케어’(EzriCare)다. CDC에 따르면 감염자들은 모두 에즈리케어를 비롯한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인공눈물과 점안액 제품 3종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CDC는 에즈리케어를 비롯한 문제의 제품들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했다. 제품이 제조 과정에서 오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제품을 분석하고 있다.
녹농균은 오염된 물이나 토양 등을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난다고 해서 녹농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피부질환과 패혈증, 폐렴, 복강 내 감염, 골관절염, 연부 조직 감염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병원성이 강해 감염의 정도가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녹농균에 감염된 환자에게는 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경우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번 사례와 같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녹농균은 더 치료하기 어렵다.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은 10개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CBS 방송은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다. 항생제로 치료하지 못하는 세균의 감염과 증식을 억제해 ‘세균 킬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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