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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산업 죽는다고?…관객들 "나도 돈 없어"

지난해 극장 수입, 3년 전의 60% 수준…관객 수는 반토막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돼도 극장 안 찾는 관객들
"티켓값 비싸서 재미있는 영화만 골라 본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다운 기자] "영화 티켓값 이제 1만4000원이네요. 넷플릭스는 같은 돈으로 한 달 무제한 모든 시리즈, 영화 감상 가능한데…"

최근 한국 영화 산업의 심각한 위기라는 문제의식이 퍼지고 있지만, 관객들은 비싼 영화관 티켓값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영화관 3사의 티켓값은 평일은 1만4000원, 주말은 1만5000원이다. 2019년에는 평일 1만원, 주말 1만1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간 티켓값이 무려 40% 오른 셈이다. 특수상영관의 경우 2만원대에 달하는 등 더욱 비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수입은 1조16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4% 급증한 것이지만, 펜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분의 3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해 관객수는 1억1281명으로 2019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특히 영화관의 굵직한 수입원이던 '한국 영화'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월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19.8%, 매출액 점유율은 19.5%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객들은 비싼 영화관 티켓값이 영화 관람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꼽는다.

30대 직장인 A씨는 "예전에는 좋아하는 영화는 몇번씩 재관람할 정도로 극장에 자주 갔는데 요즘엔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네티즌 B씨는 "예전엔 영화 하루 3편을 봐도 먹을 것까지 해서 3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편 보고 팝콘 먹으면 2만원을 넘으니 쉽게 갈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이 밖에 "티켓값이 비싸서 재미 없어도 그냥 가서 보던 시대는 끝나고, 평점 보고 확실한 영화만 골라 본다" "가격이 저렴했을 땐 재미가 덜 느껴져도 그냥 볼 만한 느낌이었는데, 가격이 비싸지니 까다롭게 평가하게 된다" "요즘은 재밌는 영화가 있어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올라오면 봐야지' 하는 사람이 많아서 영화관 특전 등이 없는 이상 잘 안 갈 듯하다" "코로나 방역조치는 완화됐는데 가격은 그대로고 별 다른 혜택이나 세일도 없는 게 문제" 라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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