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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변호사, ‘프로포폴’ 이승연·박시연 잡은 檢출신 ‘마약통’

27일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을 수사 중이 경찰이 유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씨는 검찰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이른바 ‘마약통’ 출신 변호사 등이 포함된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프로포폴 등을 투약한 구체적 경위와 목적을 추궁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유씨는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차상우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쳤다.

또 이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박성진 변호사는 28년간 검사로 활동한 마약 수사통이다. 2013년 배우 이승연과 박시연, 장미인애 등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수사를 맡아 세간에 알려졌다.

유씨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씨가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모두 4천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모발·소변 검사에서 프로포폴뿐 아니라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모두 4종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가운데 케타민은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의료용 마취제로도 쓰인다.

경찰은 유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병·의원 관계자와 매니저·지인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약 횟수와 경위, 이날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씨가 의료 이외 목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처방받았거나 의료기록에 투약 횟수를 축소해 남긴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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