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예금금리 3%대로 뚝…금리 높은 회사채 사볼까
시중 은행 금리 인하에 예금 매력도 떨어져
역머니무브 시대 주춤…떠오르는 채권 시장
"경기 침체 가능성 주의하며 채권 투자해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이동했던 '역머니무브'가 주춤한 모양새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에서 옆걸음질 중이고 가상화폐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어 마땅히 투자할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 회사채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높은 만큼 절대금리 수준만 보고 회사채에 투자할게 아니라 등급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머니무브 흐름 다소 꺾여…갈 곳 잃은 시중자금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3%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5%로 결정했지만 시중 은행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3%대로 내려간 상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각각 국민은행 ‘케이비 스타 정기예금’은 연 3.5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4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3.5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3.54%,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연 3.10% 등이다.
올해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머니무브 흐름이 다소 꺾이고 있다. 자산시장 침체 국면이었던 지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다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던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03%까지 떨어졌다. 1년 만기 은행채(AAA)는 정기예금 금리 산정의 준거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넘지 못한 채 옆걸음질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7포인트(0.33%) 오른 2480.51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2480~250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부재한 가운데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머니무브 시대 저물자 채권 시장 떠올랐다
역머니무브 시대가 저물면서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을 향하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으로 옮기기엔 불확실성이 크지만 은행 예금 상품 역시 금리 인하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회사채 등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8조6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451억원) 대비 498.9% 증가했다. 채권투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6조1720억원) 보다 40.2% 높다.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보면 국채(3조487억원)가 가장 많았고, 여신금융채(2조5966억원), 회사채(2조956억원)가 뒤를 이었다.
채권투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도차익을 누리거나 만기 보유 후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안정적인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SVB 사태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 관심이 투심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8일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127억원으로 전월(16조8천923억원)보다 3조1천204억원(18.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조4천240억원으로 전월보다 37.4% 늘었다.
금리 안정세에 주목한 포스코,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연초 기관 투자자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릴 때마다 수조원을 입찰하며 발행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SK텔레콤과 현대중공업 회사채 수요예측엔 2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우려…옥석 가려야
일단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채권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조언한다.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금씩 채권 비중을 늘려나가야할 때라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뚜렷해졌고 실제 인상 사이클 역시 마지막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곧바로 인하의 시작으로 평가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들 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하락에 주목해야 한다”며 “채권금리 하락 국면에서 투자기간 대비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차익실현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회사채에 투자할 때에는 경기침체 영향을 어느정도 받을지를 감안하고 투자대상을 고를 것을 권했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한계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러 여건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 대기업 회사채가 아닌 채권은 개인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매도가 쉽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표면 이율이 높다는 것은 신용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AA등급 이상인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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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머니무브 흐름 다소 꺾여…갈 곳 잃은 시중자금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3%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5%로 결정했지만 시중 은행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3%대로 내려간 상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각각 국민은행 ‘케이비 스타 정기예금’은 연 3.5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4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3.5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3.54%,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연 3.10% 등이다.
올해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머니무브 흐름이 다소 꺾이고 있다. 자산시장 침체 국면이었던 지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다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던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03%까지 떨어졌다. 1년 만기 은행채(AAA)는 정기예금 금리 산정의 준거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넘지 못한 채 옆걸음질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7포인트(0.33%) 오른 2480.51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2480~250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부재한 가운데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머니무브 시대 저물자 채권 시장 떠올랐다
역머니무브 시대가 저물면서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을 향하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으로 옮기기엔 불확실성이 크지만 은행 예금 상품 역시 금리 인하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회사채 등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8조6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451억원) 대비 498.9% 증가했다. 채권투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6조1720억원) 보다 40.2% 높다.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보면 국채(3조487억원)가 가장 많았고, 여신금융채(2조5966억원), 회사채(2조956억원)가 뒤를 이었다.
채권투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도차익을 누리거나 만기 보유 후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안정적인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SVB 사태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 관심이 투심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8일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127억원으로 전월(16조8천923억원)보다 3조1천204억원(18.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조4천240억원으로 전월보다 37.4% 늘었다.
금리 안정세에 주목한 포스코,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연초 기관 투자자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릴 때마다 수조원을 입찰하며 발행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SK텔레콤과 현대중공업 회사채 수요예측엔 2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우려…옥석 가려야
일단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채권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조언한다.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금씩 채권 비중을 늘려나가야할 때라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뚜렷해졌고 실제 인상 사이클 역시 마지막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곧바로 인하의 시작으로 평가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들 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하락에 주목해야 한다”며 “채권금리 하락 국면에서 투자기간 대비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차익실현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회사채에 투자할 때에는 경기침체 영향을 어느정도 받을지를 감안하고 투자대상을 고를 것을 권했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한계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러 여건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 대기업 회사채가 아닌 채권은 개인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매도가 쉽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표면 이율이 높다는 것은 신용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AA등급 이상인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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