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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손잡은 고바이오랩, ‘동반진단’ 날개 달까

맞춤형 헬스케어 핵심 기술 동반진단
PCR·NGS로 ‘최적의 치료제’ 찾아
장내 미생물 분석해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자회사와 ‘11조’ 시장 준비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신약 개발,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동반진단을 주요 사업모델로 꼽아왔다. 최근 이 회사가 카카오헬스케어와 손잡으며 동반진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고바이오랩]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고바이오랩이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주력 분야인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의 자회사와도 손잡았다. 이를 통해 고바이오랩 사업모델의 하나인 ‘동반진단’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지난달 말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와 한 자리에 섰다. 고바이오랩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쌓은 연구개발(R&D) 경험과 카카오헬스케어의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이다 보니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플랫폼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서비스 대상은 만성질환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에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발표됐다. 파트너인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미 당뇨병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혈당측정기기로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했다.

신약, 건강기능식품에  ‘동반진단’ 더한다

고바이오랩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주요 기업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고광표 대표가 2014년 창업했고,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천식과 건선 등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업 부문을 떼어내 이마트와 ‘위바이옴’을 출범시켰다.

고바이오랩의 사업모델은 신약 개발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눠진 듯 보이지만 회사가 집중해온 영역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동반진단이다. 동반진단은 환자의 유전자와 단백질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어 신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동반진단 의료기기를 동시에 개발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고바이오랩은 동반진단을 통해 개인에게 적절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동반진단 사업이 현실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키워왔다. 카카오헬스케어와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협의 중이나, 마이크로바이옴을 지표로 만들어 환자가 만성질환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진 점이 사업 추진의 동력이 됐다.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지난해 말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국내 기업에도 이목이 쏠렸다. 정부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균치료제의 임상시험 품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국내 임상을 활성화할 기초를 다졌다.

동반진단에 쓰이는 체외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기회다.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이나 현장혼성화(ISH),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이 동반진단 기술로 꼽히는데,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각 기술 분야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동반진단 시장도 2024년 83억410만 달러(약 10조953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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