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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도 분위기 있을 수 있죠”...일본 매출 66% 뛴 ‘K-아동복’ 비결은 [이코노 인터뷰]

김지영 한세엠케이 본부장 인터뷰
아동복 모이몰른, 2020년 일본 론칭 후 매출 성장세
연내 日 매장 5곳 추가 오픈 예정...100억원 매출 목표

김지영 한세엠케이 본부장.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아기만 좋아하는 의류가 아닌, 엄마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보통 아동복 브랜드에서 물건을 많이 사면 사은품으로 아동 용품을 주지만, 저희는 엄마가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 등을 기획했던 것도 이 때문이에요. 아기 용품만 사고 자신의 물품 소비에는 아끼는 엄마들에게 작은 힐링을 주고 싶었지요.”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이 국내 엄마들을 넘어 해외 엄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모이몰른은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4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아동복 시장에서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여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 엄마들의 지갑을 열게 한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 사업 수장인 김지영 한세엠케이 본부장을 만났다.   

코로나19 악조건에도 매해 日 매출 두 배 ‘껑충’  
일본 도쿄에 문을 연 모이몰른 매장 모습. [사진 모이몰른]
김 본부장은 해외 실적 중에서도 일본 매출 성장세를 가장 놀라워하며 설명했다. 모이몰른은 지난 2020년 F/W시즌인 10월에 일본 수출을 시작했는데, 진출 첫해에는 매출 4억원을 기록한데 그쳤지만 2021년에는 44억, 지난해에는 74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일본 내 정규 매장을 1개만 추가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 대비 66% 이상 신장하는 등 의외의 실적을 낸 것이다. 

“일본 진출 당시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내부적으로는 매출적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하지도 못했고요.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매출이 매해 올랐죠. 또 지난해에만 30개가 넘는 일본 내 유통채널에서 정식 오픈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놀라운 반응이죠. 이 같은 현지 반응에 올해는 4~5개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연간 10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어요.” 

유니크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아동복 모이몰른. [사진 모이몰른]

지갑을 잘 열지 않기로 소문난 일본 엄마들의 소비를 이끈 비결은 무엇일까. 김 본부장은 ‘독특한 디자인’을 꼽았다. 모이몰른은 2014년 브랜드 론칭 당시 아동복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국내에서 주목받았다. 아동복 대부분이 분홍색 아니면 파란색으로 양분화 된 컬러였는데 모이몰른은 기존 아동복 색감에서 벗어났다. 올리브그린색, 다크블루, 베이지 등 비교적 어두운 톤의 차분한 컬러의 옷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단순 귀여운 아동복을 넘어 분위기 있는 옷을 찾는 MZ(밀레니얼+Z)세대 부모에게 통한 것이다. 

“일본에서 역시 이 같은 색감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어요. 감성적이고 분위기 있는 아동복을 찾는 젊은 일본 엄마들의 취향에 딱 맞았던 거지요. 패턴 디자인도 자세히보면 다른 아동복과는 달라요. 같은 동물 그림이어도 모이몰른 옷에는 웃고 있는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닌, 우수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동물부터 호기심 어린 눈빛을 지닌 동물까지 모이몰른만의 유니크한 패턴을 나타내려 노력해요.” 

특히 젊은 세대 엄마들 취향을 맞춘 모이몰른 디자인은 외출복뿐만 아니라 유아 내복에도 적용돼 인기를 끌었다. 일명 ‘예쁜 내복’을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기획한 것이다. 내복은 외출복 안에 입거나 집에서 입는 옷으로 특별한 디자인이 없거나 단순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모이몰른은 내복 디자인에도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했다. 이는 곧 ‘밖에서 나갈 때 입혀도 되는 내복’이라고 엄마들 사이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목받게 했다. 

토들러·리리·리카앤 라인 등 상품군 확장 
김지영 한세엠케이 본부장. [사진 신인섭 기자]
모이몰른은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상품군을 확장하며 더욱 공격적인 사업 운영을 기획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7년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상품군 ‘리카앤’ 라인을 리뉴얼해, 아이와 부모간의 커플패션템을 다양화한데 이어 2019년에는 기어다니는 유아동을 위한 베이비 라인에서 걸을 수 있는 4살 미만 아이들 옷인 ‘토들러’ 라인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재생소재로 만든 아동복 ‘리리’ 라인도 추가했다. 김 본부장은 “2021년 가을에 론칭한 리리라인은 친환경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부모에게 호응도가 높다”며 “모이몰른 역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리리라인 소비자에게는 구매 가격과 상관없이 한글 ‘리리’ 와 닮은 모습을 띈 숫자인 ‘2121’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 준비에 나선 김 본부장의 목표는 ‘모이몰른을 주요 글로벌 아동복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프랑스의 봉뿌앙, 스페인의 타이니코튼, 보보쇼즈와 같이 모이몰른을 글로벌 유아동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에 있는 소비자만 만나고 있지만 이제는 유아를 넘어 키즈, 패밀리 상품들을 더욱 폭넓게 제안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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