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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 룩 고민?…한소희·아이유가 꽂힌 ‘이 패션’ [민지의 쇼핑백]

올여름 페스티벌 패션, 구멍 난 옷이 대세
인스타그램서 38만명 태그한 ‘그런지룩’
무신사도 올해 봄·여름 트렌드로 꼽아

그런지룩을 입은 에스파 닝닝과 아이유. [사진 닝닝·아이유 인스타그램]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음악 페스티벌과 대학축제가 쏟아지는 페스티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페스티벌 패션’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패션 브랜드부터 국내 패션 플랫폼에서 제안한 ‘그런지룩’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관련 패션 아이템의 인기가 급부상 중이다. 

‘그런지’(Grunge)는 먼지·때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헐렁하거나 찢어진 데님 팬츠·가죽 재킷·구멍난 니트·빈티지 그래픽 티셔츠·플리츠 스커트 등을 규칙 없이 겹쳐 입는 것이 특징이다. 1990년대 인기 음악 장르였던 ‘그런지록’(rock)의 밴드 뮤지션들이 즐겨 입던 낡은 옷이 ‘그런지룩’ 패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젠지(Gen Z, Z세대)들 사이에서 대유행이었던 1990년대 패션과 Y2K(Year to 2000) 패션이 그런지룩까지 이어지며 Y2K 무드와 그런지룩이 결합된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런지룩은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에서 지난해부터 제안한 트렌드이기도 하다. 2023 가을·겨울(FW) 시즌에 디스퀘어드2·디젤·블루마린 등의 브랜드에서 선보인 바 있다. 2024 구찌 크루즈 컬렉션에도 그런지룩에 영감을 받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런지룩을 입은 한소희와 에스파 닝닝. [사진 한소희 인스타그램, 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에서 그런지룩을 즐겨 입는 셀럽으로는 배우 한소희를 꼽을 수 있다. 구멍이 뚫린 니트나 컷 아웃(cutout·옷의 특정 부분을 크게 잘라내거나 도려낸 것) 티셔츠, 찢어진 청바지 등을 활용해 다양한 그런지룩을 소화했다. 

특히 최근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닝닝이 단국대학교 축제에서 빈티지 데미지 볼캡에 컷아웃 민소매 크롭트 티셔츠, 로우라이즈 청바지를 입어 그런지룩에 Y2K 무드가 느껴지는 착장으로 큰 화제가 됐다. 올해 초에는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뷔가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에서 구멍 난 니트, 찢어진 후드 집업과 스커트 등으로 그런지 무드를 표현했다. 

트렌드를 입증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그런지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런지룩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38만건을 넘어섰다.

무신사에서도 패션업계 전문가 및 트렌드 분석 기업과 함께 지난 3년간의 패션 트렌드 흐름을 분석해 올해 봄·여름(SS) 시즌 패션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그런지 리바이벌’(Grunge Revival)을 선정한 바 있다. 무신사에서는 더티 페인팅이나 디스트로이드(destroyed) 디테일과 같은 그런지 무드가 재조명된다고 예측했다.

그런지룩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국내 SPA 브랜드에서도 관련 아이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쏘 그런지 캡슐 컬렉션. [사진 이랜드]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미쏘에서는 지난 4월 중순에 출시한 ‘그런지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타일 수의 절반이 완판돼 리오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런지 컬렉션에서 상의로는 구멍 난 니트인 ‘크롭 그물 긴팔 풀오버’와 색이 바랜 듯한 ‘반팔 오버핏 FG 티셔츠’가, 하의로는 함께 코디하기 좋은 ‘루즈핏 버뮤다 데님’의 판매량이 높았다.

미쏘의 그런지 컬렉션은 저지와 데님, 코튼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들이 메인으로 구성됐다. 페스티벌룩으로 컷 아웃 디테일과 크롭 기장의 ‘숄더 컷 아웃 나시’를 제안한다.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난 저지 소재로 제작돼 몸의 실루엣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랜드 미쏘 관계자는 “자유롭게 레이어드하며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표현하기 좋은 ‘그런지룩’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컬렉션”이라며 “올여름 페스티벌룩으로 구멍이 뚫리거나 컷 아웃 디테일이 있는 상의, 데미지 데님과 같은 그런지무드가 느껴지는 룩을 연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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