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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국내 픽업 시장...KG모빌리티가 다시 살린다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 상품성 개선 준비
픽업 노하우 가진 미국 브랜드도 지원사격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 KG모빌리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연간 4만대 수준을 유지하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델 노후화 등으로 상품 경쟁력이 저하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G모빌리티는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여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465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139대) 대비 54.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019년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연도별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2019년 4만2825대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다.

업계에서는 시장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모델 노후화, 선택지(구매 가능 모델) 부족을 꼽는다. 국내 토종 자동차 브랜드(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중 픽업트럭을 생산·판매하는 곳은 KG모빌리티뿐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존재하지만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KG모빌리티의 국내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87%다. 관련 시장의 침체는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는 KG모빌리티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에 상품성 개선 모델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KG모빌리티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과 차별화된 실내외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사양도 기존 대비 개선되며, 오프로드 성향이 더욱 강조된 스페셜 에디션도 추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티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사 사업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온다”며 “최근 회사가 출시한 토레스 TX처럼 오프로드 특화 모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가 선보인 신형 레인저. [사진 포드코리아]
픽업의 본고장 미국도 지원사격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G모빌리티뿐 아니라 픽업트럭 관련 역사가 깊은 미국 자동차 브랜드도 신차를 출시하며 상품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프리미엄 SUV·픽업 전문 브랜드 GMC는 지난 2월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의 최상위 모델인 드날리를 국내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시에라 드날리는 1987년 글로벌 출시 후 5세대를 거치며 진화한 GMC의 대표 모델이다. 전장 5890㎜, 전폭 2065㎜, 전고 1950㎜의 압도적인 크기와 프리미엄 픽업에 걸맞은 첨단 사양 등이 특징이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지난 달 신형 레인저를 공식 출시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한 레인저는 약 2년 만에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가솔린 픽업트럭이 주를 이루는 한국 시장에 디젤 모델을 선보여 차별화를 줬다. 강력한 토크 기반의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노린 전략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지난 2020년 국내 선보인 지프 글레디에이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다양한 색상의 글레디에이터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픽업트럭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추가 성장을 이끌어낼 요인이 없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도 시장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공급 문제 등도 대폭 완화된 상태다. 고금리라는 또 다른 악재가 등장했지만, 레저활동 수요는 여전히 많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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