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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IT 버블 붕괴·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악화”

KDI, 4월 경제동향 발표
수출 위축에 경기부진 이어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반도체 수출 부진의 여파가 국내 경기 위축에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수 부진이 완화됐음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이 악화하면서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하고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아 경기 자체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3월 수출은 -13.6%를 기록했다. 전월(-7.5%)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34.5%)가 타격을 입었다. 지난 1월 -33.9%를 기록하고 2월에는 -41.8%로 수출 부진이 심화했다. 전자부품도 1월 -32.8%에서 2월 -36.3%로 확대됐다.

만면 자동차(64.2%)는 수출이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증가 폭은 10.7%에서 26.2%, 기계장비는 -8.4%에서 8.6%로 수출이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9.5%, 2월 -31.1%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36.2%를 기록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며 “제조업은 높은 재고율과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반도체 경기가 과거 위기 시 최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재고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반도체 재고율은 254.2% 수준인데, 이는 2001년 7월(247.6%), 2008년 12월(204.6%)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 전망은 여행 수요 증가로 서비스업 회복에 대한 신호가 미약하게나마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전망)는 75를 나타냈다. 장기평균이 77가량인데 이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BSI는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한 지표를 말하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전망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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